우리나라에서 수도물오염이 중요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독에서
도 최근 지하수가 각종 화학물질에 오염돼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독 DPA통신에 따르면 최근 평균 3일에 하루씩 비가 내려 농장에서 사용
하는 농약과 화학비료및 대기중의 오염물질이 지하로 침투, 전국의 식수원이
심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것.
*** 일부지방 우물폐쇄, 식수공급 ***
특히 시골의 경우 식수원의 독성물질 용해농도가 너무 높아 우물이 폐쇄
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식수는 트럭으로 싣고 오는 물탱크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서독 과학자및 생태학자들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국 식수원의
오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에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마실 물이 모자라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EC, 구재판소에 제소 으름장 ***
이에 대해 헬무트 콜총리가 이끄는 서독정부는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독성물질이 인체건강에 해를 끼칠 정도로 검출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으나 이를 믿는 주민은 거의 없으며 유럽공동체(EC)조차
서독정부가 EC 수질기준을 지키지 않을 경우 룩셈부르크에 있는 유럽재판소
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EC집행위원회는 지난 86년이후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식수규정을 마련,
일례로 화학비료의 부산물인 질산염의 경우 1l당 50mg이하를 유지하도록
설정해 놓고 있는데 서독서부지방에서 채취한 식수에서는 질산염의 농도가
기준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