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에 대한 동자위의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모처럼 입을 모아
원전관리의 문제점을 비롯하여 수의계약, 주한미군 전기요금특혜, 전기요금
추가인하등 한전의 "고질병"을 집중 추궁했으나 핵심에는 접근치 못한 느낌.
특히 의원들은 "한전이 금년 상반기에만 4,26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지적하면서 전기요금을 추가인하하도록 촉구했으나 안병화사장은 "현재는
흑자이나 오는 94년부터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더이상의 전기요금인하는
할 수 없다"고 요지부동.
이날 의원들은 밤늦게까지 계속된 감사에서 4당에서 1명씩 질의를 한뒤
답변을 들으면서 그때그때 보충질의를 했으나 한전측의 답변이 매끄럽지
못해 자주 언쟁.
황병우의원(민정)은 "핵폐기물 처리장을 오는 95년까지 완공치 못할 경우
안전하게 이를 관리할 수 있는가"라며 촛점이 엇갈리는 답변을 하는 한전측
간부들과 입씨름을 했고 홍기훈의원(평민)은 방사능 피폭에 의한 이상자의
숫자를 놓고 간부진간의 답변이 엇갈리자 "누구의 말을 믿어야하느냐"며
호통.
유승규의원(민주)은 "주한미군이 업무용이 아닌 산업용 전기요금을
적용받아 수백억원의 특혜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한전측은 88년 미국
사용량을 기준으로 현행요금단가를 적용하면 72억원의 할인효과가 있었다고
답변했다고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말까지 1년간의 할인액이 141억원이라고
뒤늦게 정정.
안사장은 이날 여야의원 4명의 질의를 답변하는 동안 보충질의를 계속 받아
지리한 회의운영을 했으며 한전직원에 대한 우리사주 특혜문제는 예상과는
달리 크게 부각되지 못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