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미국의 유명 편의점(CVS)업체와 손잡고 속속 구멍가게규모의
유통업에 진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코리아제록스가 미국의 편의점업체인
세븐 일레븐과 손잡고 올림픽 선수 기자촌아파트단지에 편의점 1호를 개설
하고 (주)샤니가 7월 로손사와 기술제휴로 광화문에 미국식 구멍가게를 신설
한데 이어 5일 (주)써클케이 코리아가 원효로변에 한국형 CVS 1호점을 개설
했다.
*** 써클케이 코리아 24시간 연중무휴 3,000여 상품 판매 예정 ***
써클 케이 코리아는 상품의 60%이상을 한양유통의 집배송기능을 통해 공급
받는등 한양을 배경으로 미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4,600여개의 CVS 점포망을
가진 써클 케이와의 기술제휴계약을 맺고 24시간 연중무휴로 가공식품, 잡화
를 포함해 총 3,0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써클 케이 코리아는 원효점을 CVS의 표준면적인 35평보다 2배이상인 80여평
으로 꾸며 모델 점포로 육성하는 한편 직영점 운영요원뿐 아니라 앞으로 가맹
점주를 위한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 "대기업이 구멍가게까지 진출"...영세유통업계 반발 예상 ***
백화점, 대형슈퍼에 비해 낙후된 구멍가게식 유통형태가 대부분인 국내현실
에 비춰 CVS 도입붐으로 유통 근대화에 기여하면서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기업 위주로 추진되다 보니 "대기업이 구멍가게까지 진출한다"
는 영세 유통업계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또 매출의 1-1.5%를 미국의 제휴선에 로열티로 지불하고 기존 가게보다
높은 영업비용으로 소비자에게 높은 마진을 요구하게 되면 경쟁에서 뒤질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븐 일레븐, 써클 케이, 로슨등은 국내 대기업 제휴선을 통해 직영 또는
가맹점 형태로 오는 94년까지 각각 300개 이상의 체인망을 확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