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국 현지 판매법인인 현대 모터 아메리카가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종업원의 8%를 일시 해고하는등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인근 가든그로브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종업원 600명중 50명에 이르는 행정직 및 지원부서 요원들을 감원
했으며 고위직급 종업원 일부는 자진사퇴했으나 지난 6월부터 신규임용을
중단, 현재 11개의 중견간부자리가 공석이다.
**** 수석부사장 경영방침 이견으로 사표 ****
자진사퇴한 간부중에는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한지 13주만에 그만둔 그레그
워너씨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는 회사의 경영방침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
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위너씨는 지난 7월 북가주지역에서 현대자동차 딜러를 시작하기 위해
사임한 막스 재미슨씨의 후임으로 판매 및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위너씨의 사임에 따라 부품 및 서비스담당 부사장인 브루스 캠프벨씨가
수석 부사장직을 겸임케 됐는데 워너, 재미슨 및 캠프벨씨는 모두 현대 모터
아밀카의 창설멤버이다.
**** 값 상승등으로 8개월 판매 13만여대 그쳐 ****
현대자동차는 미국에 처음 등장할 당시 인기를 끌었으나 부족한 광고예산,
계속적인 가격상승 및 모델변경의 지연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올들어 8개월
동안 판매량이 지난해의 19만1,772대에 비해 31%가 줄어든 13만2,440대밖에
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당초 금년도 판매량을 30만대로 잡았으나 현대측은 20만대선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의 26만4,282대, 87년의 26만3,610대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 쏘나타 미국현지서 1만2,000달러선 ****
현대자동차가 경험하고 있는 이같은 문제들은 미국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내 자동차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6%나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엑셀은 86년 1월 미국에 처음 등장했을때의 기본가격이 4,995
달러였으나 현재는 5,774달러로 올랐고 지난 연말 새로 등장한 중형차인
쏘나타도 기본가격이 9,695달러에 몇가지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1만2,000달러
를 쉽게 넘어서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최근 V-6엔진을 장착한 쏘나타와
신형의 엑셀모델을 추가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현금리베이트를 실시하고 엑셀
모델을 기본으로 한 스포츠형 자동차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