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외여행자와 이들의 지출경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무역외수지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여행, 투자수익, 운임/보험 및 해외건설수지등을 망라
하는 무역외수지는 지난 87년과 88년에 각각 9억8,000만달러와 12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8월말 현재 겨우 2억3,000만달러
의 흑자에 머물렀다.
이같은 무역외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7억달러에 비해 3분의1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최근의 외채감소와 대외자산의 증가를 반영, 투자
수익수지가 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여행경비 지급
의 급증과 해외건설수입의 감소로 무역외수지가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올 1 - 8월 15억1,000만달러로 지출, 98.7% 증가 ***
투자수익수지는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8억7,000만달러의 적자에 그쳐 작년
동기의 13억4,000만달러에 비해 35.1%나 감소한 반면 여행수지흑자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12억6,000만달러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6억4,000만달러
로 격감했고 해외건설수지 흑자 역시 2억4,000만달러에서 1억3,000만달러로
45.8% 감소했다.
여행수지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올 1-8월중의 여행수입이 21억5,000만달러
로 작년동기의 20억2,000만달러보다 6.4%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여행지급은
작년 같은기간의 7억6,000만달러에서 15억1,000만달러로 98.7%나 늘어났기
때문인데 지난 87년과 88년 각각 40%이상을 기록했던 여행수입 증가율이
올들어 크게 둔화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행지급은 87년이후 해외여행자유화
조치등에 따라 매년 두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 무역외수지 흑자 2억3,000만달러로 격감 ***
특히 외래관광객의 수는 올들어서도 작년동기 대비 24.5%의 증가율을
나타내는등 꾸준히 늘고 있으나 이들의 1인당 지출액은 오히려 1,411달러
에서 1,206달러로 감소한 반면 해외출국자는 46만명에서 79만2,000명으로
72% 늘었고 1인당 소비액도 1,654달러에서 1,903달러로 1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자와 외래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지난 87년까지만 해도 1,210
달러대 1,180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올들어서는 해외여행자의 지출
액이 외래관광객 소비액의 1.5배 이상에 달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과소비
경향이 해외여행에서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 8월말 무역외 수지동향 <>
( 단위 : 억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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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8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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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8 연간 1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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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수 지 15.9 12.6 19.2 6.4
수 입 22.1 20.2 31.2 21.5
지 급 6.2 7.6 12.0 15.1
투 자 수 익 수 지 - 27.8 - 13.4 - 20.2 - 8.7
수 입 7.7 6.2 10.3 10.7
지 급 35.5 19.6 30.5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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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보험/기타/운수수지 - 0.6 - 1.0 - 1.0 - 1.4
수 입 27.0 19.5 30.4 22.8
지 급 27.6 20.5 31.4 24.2
해 외 건 설 수 지 8.0 2.4 2.5 1.3
수 입 10.0 3.1 3.6 1.6
지 급 2.0 0.7 1.1 0.3
기 타 14.2 6.4 12.1 4.6
수 입 33.3 22.2 37.0 24.3
지 급 19.1 15.8 24.9 19.7
무 역 외 수 지 9.8 7.0 12.7 2.3
수 입 100.1 71.3 112.5 81.0
지 급 90.3 64.3 99.8 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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