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처에서 시행한 7급 교정직시험에서 현재 9급 공무원으로 영등포구치소
에 근무하고 있는 김길수씨(28세, 서울시 구로구 고척2동 158-4 황실빌라
지하 202호)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합격의 영예를 차지해 화제.
김씨는 전남 여수에서 중학교를 졸업한후 상경하여 막노동일등으로 전전해
오다 학력제한없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독학
으로 시험준비를 한 끝에 87년도에 9급 교정직시험에 합격하여 근무해왔다.
김씨는 그동안 얼마되지 않는 자신의 봉급으로 월 6만원의 지하 단칸세방의
사글세와 수년전부터 골수염으로 고생해 온 아버지의 치료비등 4가족의 생계
를 꾸려 나가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이제는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한
바 있는 아버님을 이어 훌륭한 교도관으로 교정업무에 헌신적으로 봉사할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
한편 합격소식을 전해들은 김씨의 아버지 김순채씨(61세)는 "가정형편상
공부도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이젠 한결 마음이 가볍
다"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공부
하여 합격한 아들이 대견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