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관저 침입 한국인 불만대변 ****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국대사는 13일 하오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김영삼
민주당총재를 부임인사차 각각 예방하고 이날 상오 있었던 미대사관저 침입
사건등 한미양국의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김총재는 이날 그레그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과격대학생들의 미대사관저
침입사건에 유감을 표시하고 이들 학생들의 행위는 미국의 무리한 대한시장
개방요구등에 대한 한민족의 불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지적, 이점을 유의해
한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두 김총재는 또 한국의 농촌경제는 근대화정책, 잉여농산물도입, 무분별한
농축산물 수입개방등으로 파탄상태에 이르렀다며 미국이 농축산물 개방등
무역문제에 관해 한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그레그대사는 "농촌문제는 국민감정이 담겨진 중요한 문제이며,
한국학생들이 시장개방문제등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합리적 이성을 가진 학생들과 대화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또 "한미관계가 군사동맹관계에서 한걸음 나아가 경제적 동반
자관계로 전환해 나가는데 성실한 중계자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은 시장개방뿐 아니라 미군철수문제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한국측과
충분한 협의를 갖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노태우대통령의 방미중 양국이 특별히 논의할 이슈는 없다면서 이번
방미가 한미양국이 기존 우호관계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는 뜻을 표명하고 일시 폐쇄된 광주 미문화원이 더 좋은 시설과 도서관을
구비해 다시 문을 열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