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계가 부동산 시장이 오랫동안 고대해온 아파트분양가
현실화라는 큰 호재를 맞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 업체마다 공급계획 재편 ***
13일 아파트분양가 현실화 조치가 발표되자 주택건설회사마다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아파트수급전망과 분양스케줄을 재검하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부동산시장에도 민감한 반응이나타나 중개업소마다 앞으로의
아파트거래동향을 예측하고 지방의 토지 임야등 다른 부동산
거래까지 미칠 여파를 분석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현대산업개발 한양 우성건설 삼성종합건설 한신공영등 분당신도시
시범단지건설을 맡은 5개사는 이날하오 분당팀의 기획/기술합동회의를
열고 건설부의 후속 실부조치에 대비한 분양계획마련에 착수했다.
이들 5개사는 오는 11월중 시범단지분양에 착수해야 하고 지금까지
적자공사를 예상해온 터여서 이번 조치로 당장 큰 혜택을 받게된 셈.
*** 강남 평당 250만원 예상 ***
그러나 서울의 경우 강남 주거지역의 땅값이 300만원에 이르고있어
용적률을 200%로 볼때 평당분양가는 250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 한양 삼성등은 이번 조치에 따라 그동안 미뤄온 공급계획을
전반적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하반기들어 미분양된 지방아파트가 빠른 시일안에
매진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
*** 분양안된 아파트 불티날듯 ***
현대산업개발 한양 우성건설등은 자금회전을 위해 부산 인천
대전 전주등 지방대도시를 중심으로 내년상반기 공급물량중
10%정도를 올하반기로 돌리고 내년공급물량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공급하는등 분양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경남기업의 이정호 부장은 "주택업계가 공급을 확대할 것은
확실하지만 주택경기사이클이 하강국면이기 때문에 수요부진이 가장
우려된다.
결국 이번 현실화조치로 아파트투기재현이나 분양과열 현상은
일어나기 힘들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시장에선 토지공개념확대와 신도시쇼크로 움츠러들었던
아파트거래에 숨통이 트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의 이호일회장은 "이번 조치는 적절한 시기에
나왔다고 본다. 신도시쇼크로 아파트를 팔사람은 늘고 살사람은
기다리면서 전세만 찾아 전세값이 이상폭등했다.
이번 현실화조치로 기존아파트에 수요가 몰릴것이 예상된다.
장기적인 부동산경기가 불투명한 시기이므로 매물을 무작정
거둬들이는 현상은 일부지역에 그칠 것이므로 실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강남의 부동산가에선 이번 조치로 아파트값이 급등할
가능성은 희박하나 심리적인 영향과 기존아파트에 대한 수요증가등으로
지금보다 강세를 보일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림동 S부동산의 오상혁씨는 "분양가가 현실화되더라도 부동산경기
신도시분양 경쟁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기존아파트는 한달정도 지나봐야
대세를 가늠할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소비자 보호원의 권이현조사부장은 "분양가가 오르면 내집마련이
더어려워지겠지만 건설원가를 무시하고 분양가를 무작정 묶어놓을 경우
부실시공과 주택공급난등 부작용도 있다"면서 "현실화 조치는 불가피
하지만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