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규모집적회로(VLSI)의 제조및 설계기술에 관한 국제학술회의가 17-20일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다. 대한전자공학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국제 VLSI및 CAD(컴퓨터지원설계) 학술회의에서는 17일 VLSI의 공정및 설계기술에 관한 특별강연에 이어 사흘동안 100여편의 연구성과들이 소개된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미국 노동부는 12월 셋째주(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22만 건) 대비 1000건 줄어든 21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22만3000건을 밑돌았다. 이달 첫주 24만2000건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지난 10월 셋째주부터 청구 건수는 21만~22만 건대를 기록하고 있다.반대로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1만건으로 전주(186만4000건)보다 4만6000건 늘었다. 시장 예상치(188만건)도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이 계속 됐던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실직한 사람이 일자리를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힌 가운데 월가에서는 추가 인하 폭과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미국 고용시장 동향에 주목한다. 이날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1월 금리 동결 확률을 91.4%로, 3월 동결 확률은 54.9%로 전망했다.한경제 기자
세계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사용하는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피아노의 원조 제작사인 독일 그로트리안 슈타인베크가 파산했다.25일(현지시간) 독일 NDR방송은 189년 전통의 이 피아노 회사가 파산하면서 직원 31명이 모두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파산 관리인이 법적 이유로 직원들을 해고했으며 밀린 임금도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독일 매체들은 전했다.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피아노 제작사로 꼽히는 그로트리안 슈타인베크는 하인리히 슈타인베크가 1835년 독일 북부 브라운슈바이크 인근에서 피아노를 만들며 출발했다. 1851년 미국으로 이주한 하인리히 슈타인베크는 영어식 이름인 헨리 스타인웨이로 개명하고 새 회사를 세워 피아노 제작 사업을 이어갔다. 독일에 남은 동업자 가문이 그로트리안 슈타인베크를 6대에 걸쳐 운영해왔다.이 회사는 2015년 홍콩 파슨스그룹에 인수됐으나 지난 9월 파산을 신청했다. NDR은 “피아노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때 잠시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전 세계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독일에서는 고금리와 불황의 타격을 입어 파산 절차를 밟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할레경제연구소(IWH)에 따르면 지난달 파산 신청 건수는 134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팬데믹 이전인 2016∼2019년 11월 평균보다 52% 늘었다.한경제 기자
국경의 밤 김동환–제1부1“아하, 무사히 건넜을까,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 없이 건넜을까?저리 국경 강안(江岸)을 경비하는외투 쓴 검은 순사가 왔다- 갔다- 오르명 내리명 분주히 하는데발각도 안 되고 무사히 건넜을까?”소금실이 밀수출 마차를 띄워 놓고밤새가며 속 태우는 젊은 아낙네,물레 젓던 손도 맥이 풀려서 ‘파!’ 하고 붙는 어유(魚油) 등잔만 바라본다.북국의 겨울밤은 차차 깊어 가는데.2어디서 불시에 땅 밑으로 울려 나오는 듯,“어-이!” 하는 날카로운 소리 들린다.저 서쪽으로 무엇이 오는 군호(軍號)라고촌민들이 넋을 잃고 우두두 떨 적에,처녀(妻女)만은 잡히우는 남편의 소리라고 가슴 뜯으며 긴 한숨을 쉰다.눈보라에 늦게 내리는영림창 산림실이 벌부(筏夫) 떼 소리언만. (이하 줄임)----------------------------------- 매서운 한파 속의 두만강 국경지대. 설을 쇨 돈을 구하러 소금 밀수출에 나선 남편 걱정으로 안절부절못하는 젊은 아낙. 첫 문장부터 ‘아하’라는 영탄조의 불안 심리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국경 순사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과 ‘파!’ 하고 붙는 어유 등잔에도 화들짝 놀라는 여인의 심정은 어떨까요. “어–이!” 하는 날카로운 소리에 행여 남편이 잡혔을까 ‘가슴 뜯으며’ 긴 한숨을 쉬는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여기서 ‘처녀(妻女)’는 미혼의 처녀(處女)가 아니라 젊은 아낙네를 의미합니다. 김동환(1901~?)의 ‘국경의 밤’은 모두 3부 72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에서 남편을 걱정하는 순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