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7일 상오(한국시간 17일 밤)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
회담에 앞서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탑을 참배 헌화.
노대통령은 상오 9시밤 예포 21발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무명용사탑 동편
입구에 도착, 워싱턴 군관구사령관 힐버트 소장의 영접을 받아 미 57개주 및
영토기 앞에선 태극기에 경례.
이어 노대통령은 진혼곡이 울리고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힐버트
소장과 함께 무명용사탑전에 올라가 헌화.
노대통령이 참배 헌화하는 동안 태극기를 든 기수단과 우리측 수행원들이
엄숙히 뒤를 따랐고 미 육/해/공군 해병대와 해안경비대 의장병들은 받들어
총 자세로 예의를 표시.
헌화가 끝난뒤 노대통령은 힐버트장군의 안내로 국립묘지 기념관(트로피
룸)에 들어가 내부를 둘러보며 특히 한국전때 사용됐던 성조기 진열대 앞에서
무명용사탑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방문기념패를 힐버트소장에게 전달.
노대통령은 이어 무명용사탑 앞 원형극장 동편에 한국산 소나무 한그루를
기념 식수했는데 기념비에는 "여기 이 한국소나무는 한국전동안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용감한 미국인들에게 증정하는 것이다. 소나무가 자라듯
평화와 자유를 애호하는 한미관계가 더욱 번영되기를 빈다"고 영문으로 음각.
이날 노대통령이 참배하는 모습은 국립묘지 관광객 300여명도 지켜보았는데
이 자리에는 한국전 당시 임진강전투, 평강전투등에 참가했던 케니예비역
대령, 메인스예비역중사등도 끼어 있어 이채.
노대통령이 참배행사를 마치고 10시 정각 알링턴 묘지를 떠날때 또다시
예포 21발이 울려 퍼졌으며 그동안 간간이 내리던 비는 장대비로 돌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