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각목치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서부지청은 18일 구속된
양영준군(20. 법학30등으로부터 "숨진 동양공전 소인종군(20.공업화학2)
의자에 묶어 놓고 전신에 물을 뿌려가며 집단으로 구둣발로 밟고 각목으로
장시간 구타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양군등에게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전담반을 구성, 이번주내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내주초에 수사전모를
발표키로 했다.
<>가혹행위 = 경찰은 이날 소군의 유류품등 압수물을 조사한 결과 소군이
원래 입고 있던 바지가 물에 젖어있는 점을 발견, 옷을 갈아입힌 오성훈군
(20. 경제3)을 집중 추궁한 끝에 "양영준 이선욱군이 소군에게 찬물을
끼얹어 가며 때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양군등 함께 구속된 6명이 소군에게 더욱 심한 고통을
주기 위해 물을 뿌려가며 구타했는지 아니면 실신한 소군을 깨우기 위해 물을
퍼부었는지에 대해 캐고 있다.
검찰은 또 구속된 양군등이 소군의 옷을 감춘 사실을 중시, 소군이 사망
직후 옷을 갈아입혔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사망시간을 밝혀내기 위한
사체조직검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이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소군의 옷은 구속된 연대생들이 은닉장소에 대한 진술을 계속 거부해
왔으나 17일 저녁 대학구내를 청소하던 학교청소원에 의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했다.
<>살인죄 적용검토 = 검찰은 또 구속된 피의자들의 성향을 파악키위해 이들이
소속한 "만화사랑" "우리문화연구회" "컴퓨터서클"등 연세대총학생회 산하
단체의 조직과 활동내용, 단체의 성격등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상해치사라기보다는 소군을 4시간동안 감금하고
집단폭행해 실신시킨뒤 그대로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을 중시, 양영준
이선욱군등 2명에게는 미픽적고의에 의한 살인죄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검은 이날 소군 상해치사사건과 관련한 국민의 의혹을 풀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수사에 만전을 기하도록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긴급
지시했다.
이에따라 서부지청은 진형욱 형사2부장, 임동윤 특수부장의 지휘아래 수사
전담검사 2명, 안기부 프락치여부 및 주변정황조사검사 2명, 법률검토담당
검사 1명등 검사 7명으로 수사전담반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