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총리 페테르 메제시 박사는 18일 헝가리는 한국과 다른
동구 국가들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를위해 한국과 동유럽 국가 관계자들간의 접촉이나 모임등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노태우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에 앞서 한국과의 협력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 서울에 도착하는 메제시 부총리는 이날 방콕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기업들도 헝가리르 동유럽진출의 발판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헝가리는 외교관계수립에 만족해서는 안되며 보다 많은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 많다고 전제하고 오는 11월경 노대통령이
헝가리를 방문하면 양국 외교관계 수립 후 최고위 수준에서 정치외교
문제는 물론 기술, 투자, 교역, 관광등의 분야에서 많은 것이 논의돼
실질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전자/자동차등 합작투자 유망 ***
메제시 부총리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정부 지도자들과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 합작투자및 동구등 제3국 공동진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헝가리는 전자, 자동차및 부품, 중장비, 석유화학,
통신시설 분야에서 합작투자등으로 협력하면 전망이 아주 밝다고
말하고 이미 한국의 한 유명 전자업체가 내년 헝가리에서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며 현재도 많은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서방 기업의 자본을 유치하려는지에 대한 질문에 헝가리의
잘 교육받고 저렴한 노동력은 외국 투자가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금융기관의 헝가리 진출도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 유럽식 사회민주주의로 변신 추구 ***
메제시 부총리는 이어 헝가리의 정치 개혁목표는 소련식의 공산주의를
완전 청산하고 가까운 장래에 헝가리를 선진 민주사회에 동등한 일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런 관점에서 헝가리가 추구할 정치제도는
유럽식 사회민주주의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헝가리의 바르샤바조약기구 탈퇴문제에 언급, 헝가리는 두개의
유럽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나토(NATO)든 바르샤바조약기구는 유럽의
군사블록화에는 절대 반대한다고 밝혀 두 기구의 동시해체를 주장한
뒤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탈퇴는 유럽의 지정학적 여건에 달려 있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