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측 혼선 연말경제, 안정바탕서 성장추구 ****
예측이란 본래 모두 그런 속성을 갖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경제예측이
빗나가는 확률이 높은 분야로 정평이 나있다.
장기는 말할 것도 없고 수개월 혹은 1년 앞을 내다보는 단기예측마저도
적중율이 별로 높지 못하다는게 경험으로 터득하고 있는 상식이다.
그 까닭은 물론 여러각도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시 경제현실을 보는 시각이 사람에 따라 혹은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르고 또 대응내용에 따라 경제의 흐름이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최근 앞을 다투어 제시되고 있는 각계의 90년 경제
전망이 서로 엇갈리고, 심한 격차가 있는 이유로 바로 입장과 시각이 다르고
연구목적이 상이한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시된 새해 경제전망의 특징은 정부와 관변연구기관, 그리고
경제계와 민간연구기관의 예측내용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점이다.
우선 정부는 내년 예산안제출에 즈음해서 GNP성장률 7.5%, 소비자물가상승률
5%, 경상수지흑자규모를 70억달러로 각각 예측한 바 있는데 KDI(한국개발
연구원)도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7% 성장에 5%의 물가상승과 60억달러의 경상
흑자를 예보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기관의 예측은 다르다.
얼마전 전경련이 6.5%의 성장과 물가상승률 6.8%, 43억달러의 경상흑자를
전망한데 이어 럭키금성경제연구소는 가장 최근에 내놓은 전망자료를 통해
앞서의 전경련입장을 확인하면서 그중에도 경상수지흑자규모는 36억달러로
더 낮춰 잡았다.
이 대립된 예측 가운데서 어느쪽이 더 설득력있고 또 적중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는 각자의 관점에따라 다르겠으나 전자보다는 후자,
즉 년 경제를 정부보다 어둡게보는 민간기관의 예측에 더 많은 공감이 가는것
같다.
정부와 KDI의 예측은 늘상 그래왔듯이 의지와 목표에 가깝다고 보이며 민간
경제나 연구기관의 그것이 보다 객관성있는 전망이라고 믿어진다.
물론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민간의 예측속에는 실상이 그처럼 어두우니까
실기하지 말고 현명한 정책선택과 대응책을 강구하라는 문법이 깔려 있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올보다 내년에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은 확실하다고
믿는 것이다.
........ 중 략 ........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금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내년들어서 임금 환율 개방
압력등 몇가지 중요한 변수의 향배이다.
특히 임금이 내년봄에도 지난 3년과 같은 추세로 오른다면 안정도 성장도
모두 비관적이다.
수출과 국제수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중요한 변수인 임금의 과도한 상승압력을 막기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물가안정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가계뿐 아니라 정부 기업등 모든 경제주체의 자제와
협조가 긴요하다.
계속해서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우리경제의 현위치를 분명히 깨달아
나아갈 향방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적극적인 자세로 난국을 이겨낼 역량을 모두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