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사상최대의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는가운데 성수기인 여름철이
지난면서 재고가 더욱 누적, 우유파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한 유업체마다 원유재고가 넘쳐 낙농가들의 우유 인수거부 사태까지
잇따르고 있다.
이에따라 85년의 우유파동이 재현, 집유된 우유를 처리할 수없어
버려야 하는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 10월들어 재고 13만톤..85년 파동대 보다 4만톤 많아 ***
21일 농림수산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연초 원유 재고량은 불과 5만
4,227톤으로 적정량을 유지했으나 5월말현재 9만 5,031톤으로 85년 우유
파동당시 재고량 9만여톤을 넘어섰고 6월말 10만 2,308톤 8월말 12만 3,081톤
10월들어 13만톤을 육박, 조속한 소비대책을 세우지 않는한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우유파동이 불가피하게 빚어질 전망이다.
이같이 우유파동이 눈앞에 다가온 것은 지난 4월 1일 생산농가의 끈질긴
요구로 원유값을 13%인상함에 따라 시중우유가격이 최저 15%에서 최고
45%까지 껑충뛰어 올라 성수기인 여름철에도 소비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을
빚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우유값 인상뒤 성수기에도 소비 줄어 ***
우유소비량은 지난 1-3월만해도 월 12만 - 14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원유값 인상이후인 5월은 14만 7,204톤으로 6%가
줄었고 성수기인 7,8월에는 13만 2,955톤, 13만 7,013톤으로 각각 12%, 6%
감소 원유재고누적을 가중시켰다.
원유적체현상이 날이갈수록 심가해지자 유업체마다 낙농가들의 우유인수를
거부하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31개업체가운데 서울우유의 경우 하루 인수하는 원유량은 1,032톤정도이나
재고량은 2만 2,000톤으로 가장 많고 남양유업 하루인수량 332톤에 재고량
2만톤 매일유업이 하루인수량 369톤에 재고량 1만 2,000톤등에 이르고 있다.
*** 업체들 우유인수거부 사태도 ***
더욱이 유업체의 재고 1만 톤당 40억여원의 자금이 묶임으로 업체자금
사정과 보관 창고부족등으로 집유된 원유의 인수거부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최근 충남 아산 축협등 일부지방 생산자단체에서는 유업체의
원유수촉진결의 대회를 열고 업체들이 원유인수를 계속 거부할 경우 집유된
우유를 버리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농림수산부는 원유적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김식 농림수산부장관
명의로 전국 1만여 초중고등학교에 우유급식을 확대해 주도록 협조를 요청
하는 서한을 보내고 낙농가들은 저능력 우를 과감히 도태토록 권고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