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은 24일 노태우대통령의 방미와 관련, 미상하의원에게 노대통령의
미의회연설불참을 권유한 북미한국인권연합 사무총장하비목사의 서신을
김대중평민당총재의 서신과 함께 공개했다.
상하의원 귀하, 우리는 10월18일 상오11시45분 의회 합동연설을 위해
한국의 노대통령을 초대하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바임.
미국과 캐나다의 개신교 및 가톨릭의 선교기관들로 구성되어 한국의 인권,
자유, 정치 및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 우리들은 노태우 정부가 고문과
불법감금으로 한국의 의회와 법치주의를 손상시키고 있는 바로 이 시점과
노대통령을 의회에 연설하기 위해 초청했다는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수 없음.
1988년 2월 노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한국정부는 2,000명 이상을 정치적
이유로 구금하였는바, 이들의 대부분은 그들의 정치적 의견을 비폭력적
행동으로 표현한 죄로 체포되었으며, 이들중 천명이상이 아직도 구금되어
있음.
지난 5개월간 한국내 고문실과 감옥에서 고문행위가 있었다는 수많은
보고가 있었음.
8월21일 국제 제1야당 지도자인 김대중이 기소되었는바, 동 기소는 또다른
국회의원 서경원이 고문에 의해 자백한 내용에 전적으로 근거한 것임.
10월5일 71세의 장로교 목사로 저명한 한글성경 번역가인 문익환은 금년초
북한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10년형을 언도 받았음.
그의 방북은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려는 잘 알려진 개인적인 노력이었음.
우리는 초청 철회가 시기적으로 늦어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
우리는 그대신 귀하가 10월18일 의회연설에 불참하고, 이러한 당신의
불참이 점증하는 한국의 인권부재 문제에 대한 귀하의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다는 요지의 사한을 한국정부에 보낼 것을 요청함.
연속적인 미 행정부의 한국 독재정권 지지로 인해 한/미 우호관계가 심하게
시련을 받았음.
한국민들은 미 의회가 노대통령에게 금번 방문기간중 어떻게 말하는가를
주시할 것임.
귀하가 인권유린을 외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한국민들에게 확신시켜 주기
위해 가능한 조치를 취해준데 대해 감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