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특급호텔들에서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호화판디너쇼가 성행하고 있다.
이들 호텔들은 젊은층에 인기가 있는 외국가수들을 초청, 1인당 최고
13만원의 호화디너쇼를 벌이거나 계획중에 있어 과소비를 부채질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 외국가수 초청...20/30대 유혹 ***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인터컨티넨탈 힐튼 롯데등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외국가수들의 지명도를 이용, 호텔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이벤트행사를 통해
매출을 늘리기위해 호화디너쇼를 앞다퉈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의 경우 지난 1일 그랜드세라돈볼룸에서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팝가수 시나 이스턴을 초청, 디너쇼를 벌였다.
*** 4인가족 44만원 들기도 ***
시나 이스턴이 007 주제가 포유어아이스온리 (For Your Eyes Only)등으로
젊은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어 20-30대의 젊은층들도 많았고 가족단위의
10대 청소년들도 눈에 띄었다.
입장료는 특석이 11만원, A석과 B석이 각각 9만원과 8만원.
4인가족이 특석을 잡았을 경우 44만원을 지불한 셈.
이날 쇼는 1부 디너와 2부 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디너의 경우 1인당
4만-5만원의 양식 풀코스가 제공됐으며 양주에 고급 양담배 이브생로랑까지
곁들였다.
*** 양식풀코스 양담배까지 공세 ***
힐튼 호텔도 오는 11,12일 이틀간 1층 컨벤션센터에서 미국 컨트리팝가수
존덴버를 초청, 대형 디너쇼와 콘서트쇼를 가질 계획이다.
호텔 예약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70% (하루 1,000여명)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는데 11일의 디너쇼 입장료는 특석이 1인당 13만원, 일반석은
12만원.
힐튼호텔은 이번 행사를 위해 존덴버측에 약 10만달러의 개런티를
지급할 것으로 호텔업계에 알려져 있다.
힐튼호텔은 오는 20일에도 동남아일대에 널리 알려진 홍콩출신의 미녀가수
프란시스 입을 초청, 대형 디너쇼를 가질 계획이다.
라마다르네상스호텔도 오는 12월 미국의 영화배우 팻분을 초청, 다이아몬드
볼룸에서 디너쇼를 가질 예정인데 입장료는 1인당 13만-15만원을 계획하고
있다.
호텔롯데도 12월중에 미국출신의 여성가수 브렌다리를 초청, 대형
디너쇼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관련, YWCA 의 한관계자는 "최근의 호화혼수와 호화디너쇼, 연말을
전후한 각종 호텔모임등으로 계층간 위화감 조성은 물론 심각한 과소비풍조
확산이 우려된다" 며 "지난 10월초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있었던 미국 팝가수
신디로퍼 공연당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너무 많아 곧 각계 인사들을
초청, 대책마련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 계획"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