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크렌츠 서기장이 소련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동독관리들은 자국의
계획경제체제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한편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동서독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서독의 ARD-TV는 또 동독의 한 재야단체가 공산정부 관리들의 정책결정을
심사하기 위한 헌법재판소의 설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권터 샤보브스키 동독공산당 정치국원은 서독잡지 빌트샤프트스보헤지와의
회견에서 동독정부는 상품과 용역부문에 대한 광범위한 보조금지급을 중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독 지도자들이 산업구조가 거대한 "콤바인(집단체제)"형태로
구성된 것이 경제성을 가질수 있는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콤바인은 동독이 자부심을 가져왔던 경제체제이다.
"10월7일"이라는 명칭의 한 공구제조 콤바인 경영자는 동독신문 베르리너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동독경제가 더욱 개방되어 인플레와 같은 구조적 문제들
이 공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년동안 사회주의체제가 갖고 있는 효율성의 모델이 돼왔던 동독은 올해
수만명의 자국민들이 해외로 탈출하고 민주화의 확대요구가 고조되면서 위기
를 맞고 있다.
동독의 생활수준은 대부분의 동구권국가들보다 양호한 상태이지만 일반
국민들은 아직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질 좋은 소비재가 부족하고
자동차 구입에 10년이상이 걸리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