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전자부품메이커들이 잇달아 유럽에서의 생산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부품메이커들은 노동집약제품의 코스트다운을 위해 60년대부터 아시아NICS
(신흥공업국)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을 시작해 왔는데 이후 70년대에는
엔공세에 따라 NICS를 중심으로 한 진출이 러시를 이루었으며 85년이후는
급격한 엔고, 무역마찰에 대응, ASEAN(동남아시아연합), 미국으로 진출선을
바꾸었다.
최근들어 다시 유럽진출이 활기를 띠는 것은 EC통합을 겨냥한 것으로 업계는
EC통합이 92년말이라는 점을 고려, 진출시한을 내년초까지로 잡고 있다.
**** 국가별 규격달라 양산은 어려울듯 ****
진출형태는 단독/합작/M&A(기업매수/합병)등 여러형태 마쓰시다전기산업은
서독 최대의 전기메이커인 지멘스와 합작으로 "지멘스 마쓰시다부품"을 설립,
지멘스사의 유럽내 기존 4개국 5개공장을 이용하여 컨덴서, 페라이트등의
전자부품/재료생산에 들어갔다.
산켄전기도 영국 구딩그룹사와 합작으로 내년 6월부터 스위칭(SW) 전원의
생산을 시작, 현지의 일본계 OA기기메이커들의 현지조달 요청에 대응할
방침이다.
태양유전도 전문프로젝트팀을 구성,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합작이나 M&A형태로 내년초까지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무라다제작소는 서독에 이어 내년 2월부터 영국에서 단독으로 컨덴서, 필터
등의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세라는 잇따른 M&A로 유럽지역에서 한꺼번에 9개공장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밖에 TDK는 서독의 오디오테이프공장에서 작년부터 코일생산에 나섰는데
생산확대를 위해 1개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럽의 부품시장규모는 미국의 약 70%인데다 국가마다 규격이 달라
양산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유럽에서의 생산은 채산을 도외시한 선행투자를
부담할 수 있는 유력메이커에 국한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