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다비아 공화국에서는 군사퍼레이드 취소 ***
볼셰비키 혁명 72주년을 맞은 모스크바에서는 7일 지난 혁명이래 처음으로
정부 승인하에 거행된 비공식 기념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소련 공산당
통치를 비난하는 구호가 적힌 깃발과 검은색띠를 두른 제정 러시아시대 국기
가 붉은 광장에서 벌어진 공식 축하행사인 화려한 군사퍼레이드와 묘한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광경은 단절없이 발생하는 탄전지대의 파업과 각 공화국내
민족분규에 시달리고 있는 소련 공산당 지도부가 이날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과거에 비해 그 규모가 줄어들었긴 하지만 화려한 군사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동안, 1만여명의 급진주의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스크바시 북부
다이나모 경기장 부근에서 열린 공산당의 권력독점 종식을 요구하는 별도의
기념식을 통해 나타났다.
*** 지난 20년대 이후 처음 비공식혁명 기념식 가져 ***
이날 1만여명의 시위대들은 소련의 급진 개혁파 정치인인 보리스 옐친의
사진과 "당이 아닌 인민에게 권력을" "목적지 없는 지난 72년간의 행로"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모스크바 시내를 3시간 동안 행진한뒤 북부
다이나모 경기장 부근에서 지난 20년대 이후 처음으로 비공식 혁명기념식을
가졌다.
고르바초프 자신이 인터뷰에서 수긍했듯 이날 군사퍼레이드는 예년에
비해 다소 규모가 줄어들었으며 또한 처음으로 소련 전략무기인 대륙간
탄도탄 행렬이 등장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 민족주의자들 행사 방해하려다 경찰과 충돌 수명 부상 ***
한편 혁명 72주년을 맞아 소련 몰다비아 공화국에서는 수천명의
민족주의자들이 이날 공화국수도 키슈네프에서 군사퍼레이드에 들어가려던
탱크 및 군차량위에 오르는등 행사를 방해하려다 경찰과 충돌, 수명이
부상했다고 인민전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날 충돌로 군사퍼레이드가 취소되고 중앙 관람석에
있던 공화국 지도부 인사들이 피신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전했으며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공화국 인민전선측도 이날 퍼레이드를 보이코트 할 것을
촉구했는데 이미 그루지야 공화국 및 아르메니아 공화국에서도 전통적으로
거행되던 혁명기념식이 취소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