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에 속한 증권사들간에 자사 계열기업을 공개할때 서로 주간사를
맡기는 바터제가 성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발행가 산정등에 있어서 주간 증권사의 분석가치보다 재벌기업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발행가를 적정수준보다 높게 산정하는 부실공개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올들어 12개사 바터제에 의한 주간사 선정 기업공개 ****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기업을 공개했거나 공모주청약을
받은 기업중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재벌그룹에 속한 기업은 현대정공
등 모두 12개사에 이르며 이들은 대부분 기업공개 실적을 높이고 기업공개때
소속그룹의 이익을 반영하기 위해 바터제에 의해 주간사 증권사를 선정해
기업을 공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 현대그룹 3개사 공개주간사 신한증권에 맡겨 ****
현대그룹의 경우 계열사를 공개하면서 현대정공, 현대강관, 금강개발등 3개
사의 공개 주간사를 신한증권에 맡기고 그 댓가로 신한증권 및 신한은행의
공개 주간사를 현대증권에서 맡는 대신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주간사를 한신
증권에 넘겨주었다.
또한 현대종합목재의 공개 주간사를 쌍용계열의 쌍용투자증권에 맡기고
쌍용그룹에 속한 쌍용정공의 공개 주간사를 현대증권이 맡는등 올해 공개기업
5개사의 주간사가 모두 바터제에 의해 산정됐다.
이밖에 대우증권과 럭키증권이 각각 자사 계열에 속한 금성부품과 대우전자
부품의 공개 주간사를 서로 맞바꿔 맡았다.
**** 대우/럭키증권도 자사 계열 공개주간사 서로 바꿔 맡아 ****
이처럼 재벌그룹들이 계열 증권사를 내세워 바터제로 계열사 기업공개
주간사를 서로 맞바꿔 맡음으로써 발행가 산정에 있어 재벌기업의 영향력을
배제하지 못하고 자산가치나 수익가치보다는 상대가치를 적용하여 발행가를
산정하는등 부실공개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기업을 공개한 현대그룹 계열 5개사는 모두 상대가치를 적용
하여 기업을 공개했으며 현대증권이 바터제에 의해 기업공개 주간사를 맡은
신한증권 및 신한은행도 상대가치를 적용해 발행가를 높였는데 특히 신한은행
의 경우 발행가가 너무 높아 공모주 청약에서 대규모 실권사태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