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자를 비롯한 고학력자뿐 아니라 저학력 단순노동력의 고용규모도
대폭 줄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발, 완구 그리고 저임노동력을 바탕으로 성장
해온 일부 섬유업종들을 중심으로 최근의 고임금 추세 및 수출채산성 악화
등의 원인으로 이미 상당수 업체가 도산하거나 전업 또는 폐업했고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기존의 생산시설을 대폭 감축하거나 공장자동화등을 통해 고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 저임근로자들의 고용규모가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발업계, 1년9개월만에 고용자 3만6,000명 줄어 ***
신발업계의 경우 지난 87년말 현재 국내 총 생산시설 규모는 784개라인에서
올해 9월말 현재까지 1년9개월만에 전체의 18.6%인 146개라인이 줄어든 638개
라인으로 집계돼 있는데 1개 라인당 현장 근로자들의 수를 250명으로 계산
하면 1년9개월만에 고용자 수가 3만6,500명이 줄어든 셈이다.
실제로 한국신발수출조합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신발업계 근로자의 수
가 15만5,000명이던 것이 지난 9월말 현재 13만8,000여명으로 감소, 9개월만
에 고용규모가 11%정도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장기적으로 고용규모 더욱 줄어들듯...공장자동화로 신규채용 적어져 **
생산시설 축소에 의한 고용감소와 실제 고용감소에 차이가 나는 것은
기업주들이 생산시설을 줄이면서 해당 근로자들을 모두 해고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 이에따라 앞으로 자연감소 노동력에 대한 충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고용규모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신발과 함께 수출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완구업종도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산하 회원수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말 249개에 이르렀으나 올해중 13개가
감소해 236개로 줄었고 특히 회원업체에 비해 규모가 작고 영세한 비회원업체
와 지난해말 1,000여개에 이르렀던 하청업체들의 경우 올해들어 이 가운데
약 30-35%가 전업 또는 폐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인원감축사태 빨라 사회문제 가능성 높아 ***
섬유업종도 80년대 들어 지속적인 고용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 87년 전체
섬유업계 종사자 수가 78만4,501명(경제기획원 통계)에 이른 것을 고비로
지난해말에는 74만3,008명으로 한햇동안 4만1,493명이 줄었다.
올해들어 섬유업종 근로자 수는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면방, 소모방, 화섬등을 제외한 메리야스, 직물, 봉제, 타올, 피복등
노동생산성이 낮은 분야의 고용감소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저임근로자들의 고용규모 감소에 대해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해를 할 수도 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라 한꺼번에 무더기
실업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 사회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