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삼성그룹의 불참으로 유찰된 한국중공업의
재입찰 문제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중의 재입찰문제는 지난 8월3일 한중민영화에 대한 정부발표문
에 대한 경제기획원과 상공부의 해석이 달라 또 한차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상공부, 재입찰 / 기획원 공기업유지 의견대립 ***
이 문제에 대해 경제기획원은 "입찰이 유찰되는 경우 공기업체제로 경영
쇄신방안을 강구한다"는 문항이 바로 유찰될 경우 정부의 민영화계획을
백지화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상공부는 "유찰되는 경우 민영화계획
중단은 합의했으나 입찰횟수에 대해 합의한 바 없기 때문에 일반관행에 따라
3번은 입찰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공부 이동훈 제2차관보는 이 문제에 대해 "입찰은 공정한 거래풍토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어느 한쪽이 인수하지 못하도록 유찰시키는 것도 공정한
거래절차로 볼수 없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소망스런 방향으로 입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해 재입찰 실시를 시사했다.
*** 일반 관행따라 3번은 입찰 실시해야...상공부 ***
이에 따라 경제기획원과 상공부의 입장조정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데
한승수상공장관이 일본 동경에서 열리는 우루과이 라운드 세계통상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17일 밤 귀국했다가 18일 다시 유럽을 방문하도록 돼있어
한장관이 국내에 체류하는 이 사이 조순부총리와 출국인사를 겸해 자리를
같이 해 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장관이 다시 귀국하는
다음달 4일경에나 확실한 결론이 날 것 같다.
*** 12월 4일경에나 결론날듯 ***
다만 이 사이 양부처 사이에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 사전에
입장을 조정하는 절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삼성중공업 최관식부회장을 임인택
상공차관에게 보내 입찰에 불참한 삼성그룹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삼성그룹사장단이 조우동
삼성중공업회장의 주재로 이 문제를 거론했으나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삼성건설은 입찰참여를 강력히 주장했으나 다른 계열그룹사가 반대, 입찰에
불참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