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 내외는 20일상오 11시30분(한국시각 20일하오 7시30분)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함으로써 독일에서의 공식일정을 시작.
흰색 머풀러와 감색코트차림의 노대통령과 옥색 한복에 보라색 두루마기를
차려 입은 김옥숙여사는 승용차편으로 대통령궁에 도착, 폰 바이체커 독일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앞뜰에 도열해 있던 양측 환영인사들과 인사를
교환.
이어 노대통령은 바이체커대통령과 의장대앞으로 이동, 사열대에 나란히
서서 군악대의 양국 국가 연주를 들었으며 이어 3군의장대를 사열.
노대통령은 사열을 마친뒤 인근 고등학교에서 환영나온 학생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기도.
노대통령은 대통령궁 현관으로 장소를 옮겨 방명록에 "대한민국 대통령
노태우"라고 서명했으며 김옥숙여사도 그 아래 나란히 서명.
두나라 정상내외는 이어 대통령궁 뒤뜰 테라스에서 기념촬영을 했으며
노대통령과 바이체커 대통령은 1층 귀빈 접견실에서, 그리고 김옥숙여사와
바이체커 대통령 부인은 2층 접견실에서 각각 환담.
*** 베를린 장벽 무너지는 소리 직접 보고 듣고 싶었다 ***
이 자리에서 바이체커대통령은 "독일로서는 가장 의미있는 때에 방문해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으며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변화는 전세계의 관심이 되고 있으며 변화의 와중에 이렇게 환대해줘
고맙다"면서 "한국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싶었다"고 답례.
예정보다 15분가량 길어진 1시간동안의 환담이 끝난뒤 두나라 정상은 2층
오찬장으로 장소를 옮겼으며 오찬에 들어가기에 앞서 독일 대십자훈장과
우리나라의 무궁화 대훈장을 교환.
한편 김옥숙여사는 바이체커대통령 부인과 최근 손녀를 본 애기등을
화제로 담소했는데 바이체커여사가 한국미술과 한복등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자 "한국에 올 기회가 있으며 기꺼이 안내하겠다"고 즉석 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