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은 23일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인 헝가리를 공식방문, 정상외교를 벌임으로써 그동안 미국과 일본에만
의존하여 세계의 반쪽만을 상대해온 우리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난 18일 출국, 서독을 2박3일간 공식방문하고 이날 헝가리에 도착한
노대통령은 마티아스 쉬로쉬 대통령권한대행과 정상회담과 갖고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교환과 함께 한-헝가리 양국관게강화방안을 협의했다.
**** 의회연설 통해 한-헝가리 우호협력관계로 발전의지 표명 ****
노대통령은 이와함께 이날하오 헝가리 전역과 우리나라에 TV로 동시에
중계된 의회연설을 통해 한-헝가리와의 유대강화를 강조하고 특히 경제협력을
통해 헝가리발전에 최대한 기여하는 한편 한-헝가리관계를 세계의 모범이
되는 우호협력관계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번 유럽순방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노대통령의 헝가리방문은
우리나라와 헝가리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구권 전체에 주는 의미가 다른
어느나라 방문보다 크다고 할수 있다.
먼저 노대통령은 그간 이룩한 국력신장을 바탕으로 북방정책을 강력히 추진,
북방정책의 첫 결실이라 할수 있는 헝가리를 방문, 동유럽 사회주의국가로서
처음으로 우리와 정식 국교를 수립한 헝가리가 추진하고 있는 개방과 개혁의
현장을 직접확인할 기회를 가진 것이다.
2차대전후 냉전의 산물로 국토가 분단되고 6.25동란을 통해 같은 민족간의
상잔까지 겪은 우리가 북방정책을 통해 냉전의 벽을 뛰어넘어 동유럽국가들과
적극적인 관게개선을 도모하고 있는 시점에서 헝가리 방문은 바로 전방위
외교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 한반도 긴장완화 통일기반 조성에 박차가하는 계기 ****
더욱이 최근의 동/서화해의 신데탕트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적극적
인 외교노력으로 남북관계개선, 북한의 개방화촉진, 나아가 민족통일의
시기를 앞당기고자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노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을
계기로 외교영역확대와 함께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통일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도 쉬로쉬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상회담에서 밝힌바와 같이 노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한-헝가리 양국관계발전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노대통령도 한-헝가리 관계를 세계의 모범이 되는 우호협력관계로 발전
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한국 당당한 국제사회의 성원으로서 역할 의지 표명 ****
특히 헝가리 전역과 우리나라에 생중계된 노대통령이 동/서화해의 선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헝가리 의회에서 자신의 북방정책과 남북관계개선
노력, 민주화의지를 밝힌 것은 한국도 이제 당당한 국제사회의 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표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이번 헝가리 방문에서 동유럽국가인 헝가리가 몸부림치고 있는
민주화와 경제개발을 적극 도움으로써 그 역할을 실증하고 있는 것이다.
헝가리측도 우리정부에 거는 기대는 국내서 생각해온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헝가리는 한국이 전쟁과 분단이라는 난관을 딛고 세계 15대 공업국가, 세계
10대 교역국가로 성장한 비약적인 경제발전에 대해 찬탄을 보내고 있으며
한편에서는 경의를 표할 정도이다.
헝가리는 우리와의 관게개선으로 당면한 과제인 경제개발의 숙제를 푸는데
도움을 받고자 하고 있다.
헝가리는 한국의 경제적 성장을 금세기의 가장 위대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 우리의 개발방식과 정책, 산업기술의 이전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 쉬로쉬대통령 권한대행 7개항의 협력사항 제시 ****
이같은 헝가리의 입장은 정상회담에서도 잘 나타나 쉬로쉬 대통령권한대행은
노대통령에게 <>한-헝가리간의 유대가 굳건하게 발전하기를 원하고 <>과학
기술협정 2중과세방지협정등 7개협정을 구체적으로 실천,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한국의 투자로 많은 공장을 짓는등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
헝가리가 한국이 경제적으로 서유럽뿐만 아니라 동유럽의 진출에 교량역을
하며 <>문화 예술 기술교류와 함께 유학생교류를 적극 추진하는등 7개항의
협력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헝가리측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 우선 노동집약적인 경공업을 육성한뒤
중공업을 개발했으며 이어 전자산업을 개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는 이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본투입에 망설이지 않았다고 분석하면서 헝가리의 경제
전문가들은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자청하고 있다.
** 화해시대의 새로운 동반자로서 헝가리 발전을 위해 최선의 기여 약속 **
노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비롯, 니에르쉬 사회당총재, 네메트총리, 포도르
국회의장대리, 포스가이 사회당 대통령후보와 야당지도자들과 만나 헝가리의
개방과 화해를 추진하는 독자외교노선에 경의를 표하고 화해시대의 새로운
동반자로서 헝가리발전을 위해 힘이 미치는 한 최선의 기여를 할 것을 약속
했다.
결국 우리 국가원수로 최로 동유럽국가를 방문한 노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앞으로 북방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를 마련하여 동유럽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북한의 개방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뿐만 아니라 최근에
일기시작한 동구권의 급격한 개혁에 대비, 헝가리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대동구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