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기업의욕은 감퇴되고 있는가 하면 노동의 양과
질이 떨어지고 있고 부문간 계층간의 갈등은 증폭되어 가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한국경제가 깊은 수렁으로 빠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떨쳐 버릴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경제의 가능성을 찾아내야 한다.
국민모두가 분발해 지난 30여년간 우리가 이룬 기적을 다시 재현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두고 사람이 만들어 낸 기적이라고 했다.
역시 한국의 가능성은 사람에게서 찾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성장의 에너지를
축적/발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하나의 답변을 드보노박사에게서 들을수 있다.
지난 10월29일에서 11월3일까지 본사가 주최한 노벨상수상자 12인
서울심포지엄의 사회자로 내한한 드보노박사는 본지와의 대담(22일자
게재)에서 한국의 선결과제는 계층간 갈등해소라고 주장했다.
드보노박사는 "보다 많은 생각"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며 건설적
사고를 통해 인류공통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모든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는 그동안의 고도성장과정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성과를
이룩했지만 그러한 반면 많은 문제점 또는 부정적측면이 없지 않았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과 부정적 측면을 해소해 가면서 경제성장의
탄력성은 지속시켜야 한다.
따라서 시정해야 할것, 보완해야 할것은 경제를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면서,
그리고 시간을 두고 이루어 내야 한다.
이점을 우리는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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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를 정상적으로 가동시키고 모든 면에서 생산성을 발휘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드보노박사가 지적한 바와 같이 계층간 갈등과 대립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모두가 겸허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립되어 있는 계층이 서로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서 문제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근로자들의 처우는 계속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더 많이 땀을 흘려야 한다.
근로자들이 더 많이 받고 더 많이 놀면서 성장력을 회복시킬수는 없다.
흔히 구미선진국 경제i전의 바탕을 프로테스탄트의 청교도정신에서
찾는다.
일본경제성장의 밑바탕이 무엇인가를 연구한 많은 사람들은 근면과
더불어 협조와 협력을 강조하는 유교정신에서 찾았다.
그래서 일본을 유교적 자본주의라고 일컫는 사람도 있다.
불교를 국교로 삼는 태국이 최근 경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성실과 근면을 강조하는 불교정신 때문인지 모른다.
우리는 모든 것의 근원인 가정을 얼마나 건전하게 창조적으로 가꾸고
있으며, 자라나는 세대들을 강하게 근면하게 키우고 있는가.
민주화나 경제발전은 잘살기 위한 틀이고 방법이다.
다함께 잘살기 위해서는 질서와 기강이 필요하다.
질서가 깨지고 기강이 흐트러진 기업현장에서는 아무것도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다.
창의와 근면성, 그리고 규율을 어릴때부터 일깨워 주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드보노박사의 관점은 입시지옥과 경제적 위기상황을
헤매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