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9일 상오(한국시각 29일 하오) "한국은 지금까지 적대적인
이념의 대결과 강대국 정치의 희생이 되어 왔으나 우리는 이제 자유시장체제
와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이 끝내는 한국을 하나의 나라로 만들게 될것을 확신
한다"고 말했다.
*** "양국간 합작 증대에 최선 다할것" ***
노대통령은 이날 영국 전경련(CBI) 강당에서 영국경제인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CBI 간담회에서 "협력의 동반자"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동
유럽에서와 같이 동아시아에도 폐쇄된 사회안에 자유의 신선한 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미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에서 우리 두나라의 많은 업체들
은 서로가 가진 경쟁우위요소를 결합시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지적한뒤
"기술/금융/시장개척에서 이러한 협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며 양국
정부는 두나라 기업체간에 이러한 합작을 더욱 증대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오는 92년에 이뤄질 유럽공동체(EC)의 경제통합이 배타적
목적에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한국은 유럽의 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 엘리자베스여왕과 오찬회담...협력문제 논의 ***
노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1시(한국시각 하오10시) 버킹검궁으로 엘리자
베스2세 여왕을 예방, 궁정원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한뒤 엘리자베스여왕
과 오찬을 함께 하며 한-영 양국간의 우호협력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한국의 북방정책과 통일방안등을 설명하고 북한의
개방및 소련/중국과 한국과의 수교를 위해 영국이 측면에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이와함께 가까운 시일내에 엘리자베스여왕이 한국을 방문해
주도록 초청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4시(한국시각 30일 상오1시) 숙소인 클라리자호텔
에서 허드외무장관을 접견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30일 상오 임페리얼대학내에 있는 첨단과학시설 시찰을
끝으로 3박4일간의 영국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하오1시55분(한국시각
30일 하오10시55분) 이번 구주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프랑스를 향해 히드로
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