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29일 미국은 동유럽의 급변하는 정세로 인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때에 소련과의 거래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이익이
아닌 상호간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은 이러한 바탕위에서
이번 몰타정상회담에서 5개분야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몰타정상회담에 관한 뉴스브리핑에서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이 논의할 5개분야라고 밝혔다.
이중 첫째는 동구권의 급격한 변화에 관한 문제.
그는 이에관해 협상, 거래 또는 어떤 제약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부시
대통령은 단지 <>계속적인 변화와 개혁이 역내의 안정과 장기적인 합법성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며 <>계속적인 개혁을 방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든 극도의
불안을 초래하고 위험한 것이 될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분야는 소련이 쿠바를 비롯한 중미에서 새로운 사고를 갖도록 조장
하는 문제.
베이커장관은 중미에서 소련의 활동이 전반적인 미소관계 개선의 최대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고르바초프가 동독, 불가리아, 체코등지에서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일어날수 있도록 도울수 있었다면 쿠바와 중미에서도
새로운 사고를 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군축문제.
베이커장관은 이번 회담은 군축문제를 다루기 위한 정상회담이 아니지만
부시대통령은 군축문제의 진전상황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에 관해 논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째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의 장래문제.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가 법에 의한 통치문제를 제도화하고 소련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계획하고 있는지에 관해 듣기를 원하고
있다고 베이커는 밝혔다.
다섯째는 소련의 국내경제문제.
부시대통령은 소련의 경제상태를 알고 싶어하며 특히 고르바초프가 소련
경제의 국제경제 편입을 위해 어떤 조치를 구상하고 있는지에 관해 듣고
싶어한다고 그는 밝혔다.
베이커장관은 고르바초프가 밝힌 것처럼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은 소련
인들의 손, 마음, 의지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미국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기술적인 경제협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장관은 이어 독일통일에 관한 미국의 입장으로 첫째 통일이 단일
연방국가나 연방공화국등 여러국가형태를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민족자결은 그 결과에 대한 편견없이 추구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둘째는
통일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공동체(EC)와의 계속적인 협력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셋째로 전반적인 유럽안정을 위해 통일 움직임은 평화적이고
단게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넷째로 국경문제와 관련 유럽국경의 불가침성을
인정하고 오로지 평화적인 수단에 의해서만 국경의 변화를 인정한 헬싱키
협정의 원칙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