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정부 관리들과 국제문제전문가들은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이 오는 2-3일의 몰타정상회담에서 냉전체제의 붕괴
이후에 마련돼야 할 새로운 국제관계구조에 관해 비록 잠정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결정을 내릴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30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 정치적배경 얄타회담과 판이 ***
이 신문의 외교담당 돈 오버도퍼 기지는 장문의 정상회담 전망기사에서
"두 지도자들과 달리 생각하고 싶어할지 모르나 그 어느 누구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동부유럽의) 범상치 않은 엄청난 사태들을 충분히 제어할수
없으며 "게다가 지중해 선상회담의 정치적 배경이 2차대전 종전이후
열렸던 어떠한 정상회담의 경우와도 판이하다고 말했다.
일부사람들은 이번 몰타정상회담을 1945년의 얄타 3국정상회담에 비유
하고 있으나 두 회담의 배경은 서로 정반대라고 이 기사는 지적했다.
얄타회담은 2차대전의 승전강대국들의 패전독일을 분할하여 소련의 동부
유럽지배를 위한 정치적 터전을 마련해준데 비해 몰타회담은 점령시대의
독일을 갈라놓았던 장벽들이 허물어지고 동부유럽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이
잠식되어 흔들이고 있는 시기에 열리고 있다고 포스트지는 설명했다.
*** "최종 결론도달에 애쓰지 말아야"...조지 케넌 ***
이 신문에 따르면 미중앙정보국 (CIA)과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한바
있는 국제문제전문계간지 포린 어페어스의 편집장 월리엄 G.하일랜드는
유럽과 소련에서의 개혁에 관해 그동안 "묵시적 또는 명시적 합의"를
모색해온 두 지도자들이 분명히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긴 했지만 "강대국들의
합의에 의해 실현성있는 질서를 재구축할수 있는지?" "독일의 장래와 같은
기본적 문제들에 관해 반목할 것인지?" 하는 물음들은 아직 해답이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냉전시대에 대소 경제정책의 주역으로 활약한 노련한
외교관이었으며 저명한 사학자인 조지 케넌은 포스트와의 최근 회견에서
미/소 두나라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 "미/소 두나라 뿐 아리나 다른 많은
나라들의 문제가 얽혀 있는 최종적인 결론에 도달하려고 애쓰지 말고 현재
두 동맹체제(나토와 바르샤바동맹)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관해 얘기를
나눠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