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70년대 누렸던 사우디시장지배력을 점차로 상실해가고 있다고
30일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사우디시장에서 여전히 1,2위를 다투고는 있으나 지난
10년동안 점유율이 절반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70년대 석유붐이 고조됨에 따라 사우디가 새로운 거래소비국으로 부상하자
미국업체들은 건설 소비재 자동차 군수품등 여러부문에 뛰어들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또 석유붐은 미국업체들뿐만 아니라 여타 외국경쟁업체들을 무더기로 끌어
들였다.
사우디케이블사의하수 샤 부사장은 이같은 경쟁상황이 도래하자 미국업체
들은 정면승부를 걸기보단 뒷걸음질치기에 바빴다고 지적하고 자사에 사용
되는 기계장비들이 종전에는 거의 모두 미국산이었으나 이제는 핀란드 서독
스위스산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미국이 사우디시장에서 위치가 저하되고 있는데 대해 미국업체들은
그 책임을 미국정부와 사우디측에 돌렸다.
미국업체들은 미국정부가 무역지원금융에 인색하며 또 기술보호법률로
무역신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하는 동시 사우디의 사업환경이 지극히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사우디측은 이같은 현상이 미국업체들의 안이한 시장접근방법에서
결과된 것이라 반박하고 미국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수준은 경쟁외국업체
들보다 훨씬 장으며 게다가 미국업체들은 미국시장에 집착한 나머지 외국인
소비자들의 기호에 걸맞는 상품들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사업여건은 사우디인들조차도 해외투자를 선호할 만큼
불량한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