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어둠 이승하태초에는 모든 것이 어둠이었으리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고생명이 있으라 하니 숨 쉬게 되었으리 우리는 모두 어둠으로부터 왔기에잠을 잘 때는 눈 감는 거지신이여임종 이후에 내가 있게 될 세계가어둠인지 밝음인지 가르쳐 주오나 탄생 이전의 세계가어둠이었는지 밝음이었는지 가르쳐 주오낮과 밤둘 중 하나를 택일하라시면난 밤의 하수인별 한 개 보이지 않는 이 어둠 속에서두 눈 부릅뜨고날 밝기를 기다리리감시하듯이, 아니, 망을 보듯이------------------------------------------------------------------이승하 시인의 이 시를 읽으면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게 됩니다. 엎드려 기도하고 싶어집니다. 그의 시에 고통과 상처, 폭력과 광기의 흔적이 아프게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공포와 전율의 흉터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를 읽는 동안 가장 낮은 자세로 반성하고 회개하며 잘못을 빌고 싶어집니다. 그의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작 ‘화가 뭉크와 함께’도 뭉크의 ‘절규’에서 영감을 받은 시였습니다. 그 그림의 인상이 워낙 강해서 독재에 대한 저항과 베트남전 후 ‘보트피플’의 슬픔 등을 시 속에 투영했지요. 1998년에 펴낸 시집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에서는 구약성경 속의 욥처럼 이유도 모른 채 당하는 고통과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짓눌려 사는 현대인의 아픔을 그렸습니다. 오늘 소개한 시 ‘태초의 어둠’에서 그는 ‘낮과 밤/ 둘 중 하나를 택일하라면/ 난 밤의 하수인’이라며 스스로 ‘어둠’의 편에 섭니다. 그리고 ‘별 한 개 보이지 않는 이 어둠 속에서/ 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을 전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유럽 주요 국가 대비 2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판매하겠다는 복안이다. 7일 볼보차코리아에 따르면 EX30은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플래그십 모델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프리미엄 전기 SUV다.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출고를 시작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특히 전기차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에서만 7만8032대를 판매해 테슬라 모델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EX30은 볼보차의 앞으로 10년을 이끌어 갈 차“라며 “올해 테슬라 모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가 EX30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볼보차코리아의 올해 EX30 판매 목표 대수는 3000대다. 여러 경제적인 불확실성, 전기차의 어려움 등에 직면해 있지만 더 많은 고객들이 EX30을 경험할 수 있도록 판매가격을 최대 333만원 인하하기로 했다. EX30은 272마력의 모터 출력과 출발부터 시속 100km까지 불과 5.3초만에 도달 가능한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Single Motor Extended Range)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실내·외 구성 및 일부 편의사양에 따라 코어(Core)와 울트라(Ultra)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이에 따라 EX30 코어 트림은 4755만원(기존 4945만원/▼190만원), 울트라 트림은 5183만원(기존 5516만원/▼333만원)으로 책정됐다. (친환경 세제 혜택 후 가격, 보조금 미포함) 국고 및 지자체 전기차
독일 여러지역에서 자동차 수백 대가 같은 방식으로 손상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는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베를린과 바덴뷔르켐베르크, 바이에른, 브란덴부르크주 등 독일 곳곳에서 배기구가 건축용 폼으로 막힌 차량 수백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차량에는 '더 친환경!'이라는 문구와 로베르트 하베크 녹색당 총리 후보의 사진이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현재까지 피해를 본 차량은 약 270대다. 경찰은 피해 차량에 남겨진 '더 친환경!'이라는 문구와 관련, 내연차를 겨냥한 급진 기후운동단체를 의심했지만, 최근 검거된 한 용의자의 진술로 수사 방향이 바뀌었다고 ARD는 전했다. 이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한 러시아인의 사주로 차량을 망가뜨렸고, 범행 사진을 보내 입증하면 1대당 100유로(한화 약 15만원)를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사 당국은 러시아 측이 이달 말 치러지는 독일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러시아 측이 기후운동을 가장해 녹색당에 대한 반감을 퍼뜨리기 위해 공작을 꾸몄다는 추론이다. 녹색당은 독일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카 브란트너 녹색당 대표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거부하고 싸우는 민주주의와 자유, 정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