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이 몸 안에 들어가면 신체내 대사물질들과 결합하여
발암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이 한국 의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2일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열린 한국독성화학, 한국환경성돌연변이/발암원
학회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분자독성학 연구실의 수석연구원으로 있는
이인수 박사는 논문발표를 통해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이 몸 안에 들어가면
에틸카바메이트를 생성해 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고 밝혔다.
*** 태아 기형 유발, 후대까지 유전 ***
에틸카바메이트는 폐암/유방암/간암 등 각종 암을 일으킬 뿐 아니라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며 암과 기형이 후대에 까지 유전된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이미 입중돼 있다.
이 박사는 "쥐의 조직을 떼어내 에탄올과 섞어 인큐베이터내에서 반응
시키는 방법으로 에틸카바메이트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그러나 생성된 발암물질은 농도가 낮아 원숭이에게 매일 250mg/
kg씩 5년을 주어야 암이 생기게 되며 사람에게서 암이 발생하는 데는 13-14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술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유방암과 상부 위장관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역학조사에서 밝혀졌으며 모든 암의 3%는
에탄올섭취 때문인 것으로 의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박사는 "에탄올이 체내에 들어가 발암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
짐으로써 술과 암이 관련이 있다는 것이 입중됐다는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