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당국은 통독문제를 서독측의 입장과 이해관계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초로 하여 다룰 준비가 되어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4일 보도, 크렘린측이 기존 입장을 바꿔 통독문제에 대해 대화할
용의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타스통신은 이날 금주중 있을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외무장관의
방소관련기사에서 통독논의에 대해 "문제의 민감성에도 불구, 소련은
이문제를 신사도정신에 따라 상대방의 정당한 입장과 이해관계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여 대화를 가질 준비가 되어있다"고 천명했다.
*** 신사고입각 기존 입장수정 시사 ***
통신은 이어 "겐셔장관의 소련방문 소련-서독 양국이 "유럽 가족"
건설을 위한 상호이해를 제고시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여 소련이 과거 2차대전으로 양분된 독일의 현실을 받아들일 것을
주장하며 서방측과의 통독논의를 거부해온 기존 태도를 수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보도는 3일 동독공산당 지도부가 전원 퇴진하는등 동독내
사태발전이 일반의 예상을 훨씬 앞지르는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 소련측이 정책선택에 관한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