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과 내수확대의 한계로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은행, 증시를 통한 자금확보난으로 이자가 비싼 상호신용금고등
비은행금융기관을 많이 이용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때도 예금, 적금에 강제가입해야 하는
금융풍토가 여전해 자금확보에 큰 애로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업종/지역에 관계없이 자금난, 내수보다 수출기업 더 심해 ***
6일 기협중앙회가 1,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업종, 지역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이 특히 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기업의 경우 지난 상반기중 자금사정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17.9%로 나타난 반면 악화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44.2%에 달했다.
수출전문업체의 경우는 호전됐다고 응답한 업체가 15.6%인 반면 악화
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절반인 50%에 달해 수출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자금악화, 판매부진/재고누증/운전자금부족/원자재가격상승등 원인 **
이처럼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판매부진과 재고누증이 25.7%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운전자금부족(23.5%), 원자재가 상승 및 구입
자금현금지출(13.1%), 금융기관대출동결 및 신규차입곤란(12.6%) 등의 순
이었다.
수출중소기업들은 원화절상과 환차손의 증가로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금의 가장 많은 부분을 은행차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증시침체로 회사채에 의한 비중은 지난해 6%에서 올해는
4.5%포인트 줄어든 1.5%로 낮아졌다.
*** 투자신탁등 비은행금융기관 통한 자금조달 늘어나 ***
또 통화안정증권발행 등으로 은행신용공급능력의 축소됨에 따라 금융비용이
높은 투자신탁, 상호신용금고등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어나
이의 비중이 지난해의 6.2%에서 10.3%로 높아졌다.
아직도 신용대출(9.4%)보다는 담보대출(74.9%)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며
은행으로부터 자금차입시 예금이나 적금가입의 종용을 받은 경우가 90.0%나
돼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금리자유화조치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10.8%, 어렵게 됐다고 대답한 업체는 18.1%였으며 자금은 다소 불리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43.2%나 돼 제도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