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상오 청와대 당직자회의에서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으로 부터
5공청산문제와 관련, 심한 질책과 함께 앞으로 5,6일 내에 청산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고 당사로 돌아온 민정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시종
침통한 표정을 지은채 하오에는 대부분이 자리를 비워 막바지 청산방안
마련을 위해 뭔가 빠른 행보를 놀리고 있는 듯한 느낌.
*** 지금까지 회의중 가장 엄한 분위기 ***
박준규대표위원은 당사에 돌아온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의
청와대 당직자 회의중 가장 엄한 분위기였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한뒤
"노대통령도 시종 그 어느때보다 강한 어조로 일관했다"고 설명.
박대표는 노대통령의 질책에 대한 분풀이나 하듯 "왜 정호용문제만
갖고 그러느냐. 지난 5월 여야중진회의에서 합의한 내용만 야당이
지켜주면 5공청산이 되는것 아니냐"며 언성을 높혀 야당측을 공격한 뒤
화살을 언론쪽으로도 돌려 "민정당 내에 커다란 내분이라도 일어난
것인냥 보도하고 있는 언론도 문제"라며 좌충우돌.
*** 이총장 행선지도 알리지 않은 채 외출 ***
이춘구사무총장은 당사로 돌아온 뒤 외부인의출입을 일체 사절한 채
점심도 사무실에서 들고는 하오 2시께 행선지도 알리지 않고 외출.
또 남재희중앙의원장과 김진재 총재비서실장, 박희태대변인등
여타 당직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지금까지 그렇게 엄한 노대통령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 남의장은 "노대통령이 모든 것을
걸라는 부분을 얘기할 때는 당직자들의 의원 배지를 손으로 가리키기 까지
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