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간 3,000억의 특담비롯, 5회 부양조치 ***
증시의 연말장세가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 8개월동안 지리한 조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시는 정부가 3,000억원의 특별담보대출을 비롯,
5회에 걸친 부양조치를 취했으나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백약이 무효"
인듯,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특히 지난 5일 투신사의 통화채 만기도래분 1,300억원을 현금으로
상환해주고 이 가운데 1,000억원을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를 매입
하도록 조치해 주식매입여력을 높여줬으나 6일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장세는 역전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이후부터 종합주가지수 9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던 주가는 이번
주부터 하락세를 계속해 880선마저 위협받고 있으며 1,000만주를 웃돌던
하루 거래량도 700만주 수준으로 떨어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사 및 일반투자가들은 배당투자로 특유의 활황을 보였던
예년의 연말장세가 올해는 실종된 것이 아니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땜질 처방 인식, 경제전반에 불안감 가시지 않아 ***
증권전문가들은 현재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잇따라 발표한 부양조치가 "땜질처방"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 투자심리를 부추기지 못한데다 경제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
투자가들은 정부가 이례적으로 지원한 특별담보대출자금 3,000억원의
증시유입 속도가 지지부진하고 단자사와 투신사에 마련토록한 주식매입자금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자 정부의 증시정책 자체를 불신, "증시부양책은
곧 주가상승"이라는 당연한 등식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
올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있는 가운데 내년도 경제에 대해서도
정부기관들은 GNP(국민총생산) 성장률을 올해보다는 다소 높은 7.0%(한경)-
6.5%(경제기획원)로 잡고 있으나 민간경제연구소는 6.0%(삼성경제연구소)-
6.5%(럭키금성경제연구소)로 낮게 전망하고 있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계속 우축시키고 있다.
이와함께 증시내적으로는 5,000억원에 이르는 신용융자 상환액 및
미수금이 단기매물화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인 수급불균형을 가져올
공산이 크게 장기간 침체장세를 경험한 일반투자가들은 주가가 매입가격대
까지만 상승하면 무조건 보유주식을 팔겠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어 증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계약금 기준으로
5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분당 신도시 아파트 청약대금은 이달
마지막주에 가서야 증시로 환류될 것으로 보여 주식매입여력에 결정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 납회 20일 앞두고 증시회복을 떠도는 풍문 한두가지라도 가시화되는 것 **
증권전문가들은 납회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있는 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동안 시장에서 나돌았던 각종 호재성 풍문 가운데
한두가지 만이라도 가시화되는 것이라고 주장.
그러나 증권사와 투자가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서는 시가발행할인율 확대와 증권주에 대한 신용허용 정도는
실현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특히 현재 증권가에서 가장 큰 논란을 빚고 있는 시가발행할인
율만이라도 현재의 10%에서 20%정도로 확대되면 정부가 그동안 취해온
부양책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당국과 증권관련기관들은 시가발행할인율의 확대가 투자심리를
부추기는데 어느정도 기여는 하겠지만 시가발행할인율의 축소가 현재의
침체증시의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 이의 확대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꾸준하게 나돌았던 풍문중의 하나였던 경기부양책
추가 발표설은 정부가 오는 20일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제2차
경제사회균형발전 확대회의를 계기로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 증시 주변자금 - 수급은 지난주 고비 안정세로 ***
증시의 자금 및 수급사정은 지난주를 고비로 일단 안정세로 돌아섰다는게
일반적인 분석.
12월중 물량공급은 금융업종 및 제조업의 증자 7,900억원, 기업공개
422억원, 신용만기도래분 1,300억원 등 모두 9,700억원 수준으로 11월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수요측면을 보면 고객예탁금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1조2,000억원 수준에 이르고 있는 지난주까지 유상증자 청약이 완료된
증권사의 총 납입대금 6,800억원중 50%인 3,400억원 및 정부의 특담
3,000억원과 지난 5일의 지원자금 1,000억원 등이 매수세에 가담할 것으로
보여 공급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또한 11월중 영업을 시작한 5개 지방투신사와 신규펀드 설정을 인가받은
기준 3개 투신사가 펀드매각에 따라 주식매입을 점차 확대하고 있어
연말장세를 이끌어 내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증시의 안정화를 위해 강력한 의지를 수시로 밝히고 있어
투자가들이 연말장세에대한 기대를 갖게해 주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달부터는 그동안 증시를 억눌렀던 수급불균형과 자금
사정악화등이 상당히 해소됨으로써 증시내적인 자생력은 어느정도 성숙돼
있는 만큼 현재 경제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발표되면
언제라도 주가는 극적으로 반전 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연말장세 비관론 불구 한판승부 걸어볼만 ***
증권전문가들은 현재 연말장세에 대한 전망이 비관론으로 흐르고 있더라도
투자가들이 한판승부를 걸어볼 시점이라고 지적.
이들은 무엇보다도 지난 86년이후 연중 최고주기가 12월중에 이루어졌
으므로 올 연말에도 증시주변여건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
연말의 주가수준이 연초보다는 높게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 및
기관투자가, 증권관련기관, 증권당국의 공통된 견해이므로 연초 종합주가
지수 919를 회복하기위한 호재가 당연히 뒤따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것이다.
이들은 이에따라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을 비롯, 실질적인 재료를
가지고 있는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에 나서는 거시도 바람직 하다고 지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