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시내 반군의 점령지인 마카티지역의 니꼬호텔, 인터콘티넨틀
호텔 등지에 발이 묶여 있었던 김갑종씨 (40/한국강관)등 한국인 11명이 6일
하오 6시20분 대한항공 622편으로 귀국했다.
김씨등은 이날 지난 2일 마가키 지역이 반군에 점령된이후 호텔 투숙객들은
밖으로 나간다는 생각은 할수도 없었고 시가전이 일어날때마다 하루 세차례
정도 호텔지하실에 대피하곤 했으며 정전, 전화불통으로 외부와의 연락은
완전히 두절돼 있는등 불안 뿐이었다고 밝혔다.
*** 상사원, 가족등은 안전지역을 대피 ***
이들은 이 지역의 상가, 은행등 상업지역은 완전 마비됐었고 간간이
시가전이 계속 됐었으며 출발당일에도 총탄이 날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반군들이 호텔투숙객들을 협박하거나 위협한일은 없었으며 인질로
삼을 계획은 없는것 같아 생명의 위협까지는 느끼지 않았으나 불안하고 초초
하기만 했었다고 말했다.
*** 주민들 골몰길로만 통행해 ***
이들은 외부와 완전히 두절된 상태이어서 마닐라의 정정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으나 반군 점령지내의 현지 주민들은 골목골목으로 거리를 통행하고
있었으며 마카티 지역내에 있던 삼성, 대우등 상사주재원 및 가족등 200여
명은 마카티 외곽으로 안전하게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씨는 "사업차 마닐라에갔으나 갑작스런 쿠데타로 업무를 전혀 보지
못했다"며 "어제오전 호텔지하실에서 투숙객 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호텔을
나갈수 있다는 반군의 발표를 들었으나 정부와의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탓인지 오늘 아침에야 호텔을 나올수 있었다"고 말했다.
*** 쿠데타군, 투숙객들과 농담건네.."험악한 상황은 아니었다" ***
심석현씨 (32/삼성물산)는 "쿠데타 다음날인 2일 하오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반군 1개 분대가 투숙중인 니꼬 호텔에 들어왔으며 미국인 1명이 유탄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어 호텔 밖을 나갈 엄두를 못냈다"고 끔찍했던
당시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