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대통령 질책 합의청산 자극제 ***
"야당측은 타당성이 있고 국민이 납득할수 있는 5공청산방안을 제시해
우리측에 공을 남겨야 한니다.
3야 합의사항이 최후통첩인 것처럼 내세우는가 하면 날이 갈수록 새로운
조건을 덧붙이는 것은 사실상 협상을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최단시일내에 5공총산을 위한 여야합의사항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아 가뜩이나 어깨가 무거운 박준규민정당대표의원은
취임 1주년을 맞은 8일하오 중앙당사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의 첫마디부터
야당측에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응하라는 주문을 했다.
"과거에는 여야 두 당사자간에 문제를 풀어 대화가 비교적 쉽게 됐으나
지금은 1여3야로 의견통일이 안되는가하면 원칙도 통일이 안돼 합리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은 기본적으로 5공청산작업은 하되 보복차원이 아닌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지난 4월과 8월에 동해및 영등포을구 재선거에서 민정당후보를 압승으로
이끌고 사립학교 재정자립, 교사처우개선, 서해안 개발착수등 여러 정책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서도 5공청산이라는 정치현안을 조기에 마무리
하지 못해 고심중인 박대표는 취임 1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풍류와 웃음이
있는 사생활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는 하나 조국에 대한 기여를 할수
있을때까지는 본연의 자세로 일하겠다"면서 기자와 일문일답을 시작했다.
<> 5공청산과제가 어디까지 와있다고 보십니까.
" 5공협상의 키는 여당의 결단이 있지않고 야당의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
인물처리가 무슨 흥정이나 협상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말입니까.
법적청산문제만 해도 국가의 색깔이나 정책의 문제이지, 5공과는 관계
없으며 정책적인 견해차나 국가안위에 대한 입장에 따라 다를수 있습니다.
3김씨의 요구는 제각각이고 날마다 요구조건은 늘어나니 실제로는 협상을
안하겠다는 것이지 무엇입니까"
<> 현재 5공협상에 있어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증언에는 <성실하고 정직한>이라는 요구조건을 붙이고...누가 성실한
증언인지 아닌지 판단한단 말입니까.
6인 문제도 이미 한분(이원조의원 지칭)은 검찰조사에서 무협의 판정을
받았고 또 한분은 광주사태에 직접 책임이 없고..."
<> 이의원 처리여부가 제일 큰 문제가 아닌가요.
"지난 4,5월 야3당합의때는 이의원문제가 없었지요.
각당마다 처리해야할 사람의 몫도 다르니 말이 됩니까.
정치흥정이나 협상대상이 될수는 없어요"
<> 법적청산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는지요.
"법적청산문제를 5공과 왜 연결시킵니까.
국가보안법은 자유당때 만들어졌으며 5공때는 오히려 완화시켰어요.
민정당은 이미 개정안을 내놓았으니 계속해서 토의하면 됩니다"
<> 정호용의원 공직사퇴문제는 어떻게 될까요.
"5공문제 해결전망도 없이 어떻게 희생시킨단 말이요.
그분의 희생으로 5공문제가 끝난다, 재론않겠다는 보장이 있고 증언문제도
고리를 걸지 않겠다고 해야 보람있는 희생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지난 6일 노대통령이 청와대 당직자회의에서 진노한 사실이 5공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까.
"대야협상을 빨리 진행하고 광주보장법도 빨리 처리하며 예산도 서둘러
처리하라는 당부이지요.
따라서 협상진행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될 것으로 봅니다"
<> 그런데 대야 본격협상을 앞두고 정의원지지 서명의원들의 수가 늘고
있는등 내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더군요.
"서명자수가 늘었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다만 서명문제는 말로 할수 있는 것을 왜 그랬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경북/대구지역 출신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의원지지 핵심인사들은
노대통령이 귀국한 후인 7, 8일에도 아침 저녁으로 모이는등 집단적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해졌으니 이에따른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지요.
서명파동의 심화, 확대는 절대 없음을 단언합니다"
<> 현상황으로 볼때 5공청산 합의종결이 가능하리가 봅니까.
"과거 정치풍토로 보나 3당의 혼립상태로 보나 비관적입니다.
그러나 노력해야 겠지요"
<> 그렇다면 일방종결로 갈수밖에는 없겠군요.
"당장은 일방종결을 생각않고 있습니다.
가능한한 4당간 합의종결해야지요"
<> 합의종결이 안된다면 그후 다른조치들도 고려하고 있읍니까.
예를들어 5공청산여부를 국민들에게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든지.
"국민투표도 여러가지 초이스(선택방안)중의 하나가 될수 있겠지만 현재
이거다 하고 선택한 것은 없어 여러 방안을 연구중입니다"
<> 일부에서는 국회의원선거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야당일각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국회의원선거를 실시해 묻는 방안도 생각할수 있겠지요.
다만 이같은 방안들은 최종적으로 합의종결이 안된다고 판단될때의 얘기
입니다.
그 이전에는 전력을 다해야지요"
<> 마지막으로 내년 정국전망을 해주시지요.
"5공청산 여부에 따라 정국전망이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여야간에 그동안 공언한대로 합의가 되면 한차원 높은 정당간 협력이 가
가능할 것이며 여러가지로 장미빛 전망을 할수 있지요.
그러나 안될때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당분간 계속 될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진흙탕같은 정국상황이 당분간 계속될지도 모르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도 최대한 합의종결로 유도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