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럽다. 일본의 책임인 사할린잔류 한국인귀환문제를 일본인이
돕고자 나선데 대해 한국인으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
*** 사할린동포 귀환문제 해결위해 적극 활동 ***
사할린억류동포의 국내가족 상봉과 억류동포의 귀국을 위해 노력한 공로
로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제41차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대한민국 국민
훈장 모란장을 받게 된 일본제2동경변호사회 소속 다까기 겐이찌씨(45)
는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히면서 자신의 조그만 활동이 한일간 신뢰 및 우호
증진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일본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더 큰 동기 되어 ***
지난 2년간 NHK 방송을 통해 한국말을 배워 간간히 우리말을 섞어 얘기
하는 다가기씨는 사할린동포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데 대해 "변호사로 개업
하던 지난 73년초 재일한국인 친구를 통해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
며 "그러나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한 전후처리문제를 매듭지어야 하겠
다는 일본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더 큰 동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다가기씨가 사할린억류 동포의 귀환을 위해 일하게 된 시기는 지난 73년
사법연수소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개업하던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개업직후 한국동포가 일제시대 사할린에 강제연행된후 아직도 억류
돼 있음을 알게 돼 사할린귀환 재일한국인회 고 박노학 회장과 협의, 사할린
동포의 고국귀한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75년 7월 사할린잔류 한국인
귀환청구변호인단을 결성, 실무책임자인 사무국장직을 맡았다.
*** 취지 소송제기 61회 공판진행등 헌신적 노력 ***
그는 이어 75년 12월 일본정부를 상대로 "사할린억류 한국인을 귀환시킬
책임이 일본정부에 있음을 확인해 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해 지난 6월
15일까지 61회의 공판을 진행하는등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으나 최근 재판의
실익이 없음을 이유로 취하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함께 지난해 7월과 금년 4월 두차례에 걸쳐 "사할린잔류 한국인
문제 일본국회의원 간담회(회원 170명)" 대표단과 함께 모스크바와 사할린을
방문, 귀환운동을 폈으며 지난해부터는 자신 명의로 사할린거주 우리동포에게
초청장을 보내 사할린 동포와 그 가족/친지들을 일본에서 상면시켜 주는
사업을 펴고 있다.
다까기씨는 이 사업의 성과로 작년에 50명, 금년에 350명의 사할린동포들
이 일본에서 혈육을 상봉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운동으로 2년전부터
사할린동포문제에 대한 소련의 태도가 상당히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말하
면서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 일본에서의 활발한 귀환운동 등에 힘입어
사할린동포문제가 큰 진전을 볼 것"이라고 낙관하고 "그러나 아직도 서로
못만나고 심지어는 행방조차 모르는 이산가족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일본정부
에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아시아에 대한 전후책임을 생각하는 회"에도 활동 ***
그는 또 자신의 활동 외에도 "아시아에 대한 전후책임을 생각하는 회"
등 민간인단체와 일본변호사연합회 등이 사할린동포의 귀환문제에 적극적
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인 부인인 강미자씨와 결혼한 것이 이 사업에 참여
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강씨와의 사이
에 1남1녀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