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들이 의료사업에 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경제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과 현대가 서울 강남지역에 초대형 병원을 지어 의료사업을 확대함
으로써 또다시 정상급 양대 재벌그룹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불가
해질 전망이다.
*** 현대 이미 개원 삼성 내년 하반기중 착공 예정 ***
한국중공업 민영화입찰 과정에서 한차례 힘겨루기로 관심을 끌었던 삼성과
현대는 의료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의 같은 생활권내에 각각
대규모 병원사업에 착수, 현대는 이미 개원을 했고 삼성은 내년 하반기중
착공예정으로 설계에 들어갔다.
이 두병원은 규모와 시설, 전문 지료종목, 첨단 의료장비, 병원의 국제화,
의료진의 수준등 여러면에서 재벌그룹간의 대리전으로 벌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있다.
삼성과 현대는 최근의 한국중공업 인수 경쟁뿐 아니라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신세계및 현대백화점의 유통사업부분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는 면에서도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병원사업의 경우 이 두병원이 택시로 약 10분간 거리에 자리잡게 되고
성격상 기업의 이미지에 걸졍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양대 그룹은
그 어느쪽도 결코 패배할수 없는 일전으로 보고 있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그룹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정주영)을 중심으로 지난 75년 10월
경남 울산시 동구 전하동에 450개 병상규모의 해성병원을 개원한 것을 비롯,
강원도 홍천종합병원등 지방에 7개 종합병원망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 서울
동부이촌동에 금강병원을 아산복지재단으로 편입했고 지난 6월23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388의 1에 서울중앙병원을 개원, 종합병원 수만 9개로 늘어
났다.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의 서울중앙병원은 현재 1,000개의 병상을 확보해
놓고 있어 이미 서울대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병상 수로 국내
3번째가 되지만 현재의 건평이 3,718평 (연면적 3만6,321평)인데 비해 전체
병원부지는 5만1,500평이나 돼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주영이사장은 실제로 최근 조회시간을 통해 1,200여 직원들에게 "이곳에
한국 최대의 종합의료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그룹은 이미 울산대학내의 2년전 신설된 의예학과를 울산대학에서
독립시켜 이곳으로 옮겨오는 문제를 검토하고있고 암센터와 재활의학병동을
분리, 이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집중투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뿐 아니라 현대글부은 이미 소련 나홋카에 건설키로 합의한 대규모
의료센터와 관련, 최근 소 안과및 외과학연구소 "아나톨리 V.마주킨"소장등
소련의학관계자 3명을 초청, 의료기술 교류에 관한 협의를 갖기도 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 85년에 발표된 6대도시 종합병원 설립제한 규정에
묶여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6만여평의 병원부지를 확보해 놓고도 병원사업
확대계획이 지연돼 왔으나 올해 7월 전국민 의료보험제도 실사정책에 따라
이같은 제한규정이 해제되자 최근 종합병원 설립허가를 받았다.
이미 서울 고려병원에 500개의 병상과 서부경남 최대의 종합병운인 마산
고려병원에 300개의 병상등 800개의 병상을 운영해오고 있는 삼성도 병원
규모를 처음에는 500개 병상으로 출발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점차적으로
1,0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도 계열업체인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암과 장애자및 노약자들을 위한
복지차원의 의료센터로 운영되는 한편 시설과 규모, 의료진을 국내 최고
수준이 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설계도 이미 일본의 "이도끼 사부로" 사에 맡겼는데 설계가 완료
되는 내년 11월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우그룹이 낙도를 중시으로 사회사업 차원의 병원을 운영해오고
있고 두산그룹도 병원사업진출을 위해 지난 85년 이미 병원개설 허가를
받아놓고 있는등 재벌그룹의 병원사업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 강남지역에서의 현대-삼성 병원전은 이같은 소규모사업 차원
과는 근본적으로 성격을 달리할 전망이어서 그만큼 재계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