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도시 개발계획을 보다 신중히 검토, 수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
되고 있어 그 건설이 당초 예정보다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토개발연구원이 12일 하오 건설회관에서 주최한 "일산신도시 개발계획
공청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일산이 이미 발표된대로 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면서 정부가 충분히 시간을 갖고 개발기본계획을
마련, 훌륭한 자족도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설부는 일산 신도시의 아파트를 당초 분당보다 2개월뒤인 내년 1월중에
분양토록 할 계획이었으나 토지보상등의 문제 때문에 분양시기를 내년 3월로
연기했다가 최근에는 다시 내년 하반기로 연기하는등 개발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건설부는 또 내년 하반기에 1만호의 주택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나 아직까지
그 구체적인 공급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 참석 토론자들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의원교수(경원대) = 일산은 남북통일을 대비한 국토계획측면까지 고려,
개발되어야 한다.
전문대학이나 대학등을 유치, 서울인구를 분산시킴으로써 실질적인 자속
도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일산지역 투자계획이 전혀 거론 안된 것이 아쉽다.
<>김형국교수(서울대) = 일산이라는 지역의 발전과 현재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의 복지가 함께 추구되도록 개발계획이 짜여져야 한다.
국토개발연구원측의 발표를 보면 일산은 자족도시가 아니라 서울의 외곽
도시와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서울의 외곽도시로 전락한 과천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일산은 평화시로 만든다는등 일산의 성격과 평화시의 개념에 혼란을
가져오는 논의가 있는데 이러한 개념들은 시간을 두고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오휘영교수(한양대) = 일산지역 주민들이 자기 고장을 떠나게 만드는
도시개발계획이 수립되어서는 안된다.
그 지역의 전통, 관습, 역사가 고려되지 않는 신도시 개발은 의미가 없다.
<>정병수씨(MBC해설위원) = 일산이 서울에 직장을 가진 사람들의 베드타운이
되어서는 안된다.
일산을 오는 92년까지 개발하게 되어있는데 시간에 쫓긴 나머지 졸속
계획이 수립되어서는 안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연구를 거듭해 멋있는 신도시가 건설돼야 할 것이다.
<>우이환씨(시민대표) = 일산에서 생산되는 쌀은 최고급 쌀이다.
왜 전천후 농지를 없애고 주택을 지으려 하는가.
일산지역 주민들의 호당 평균 소득은 연간 1,000-2,000만원선이다.
서울의 중산층 수준에 손색없는 소득계층의 주민들에게 땅값, 집값,
농기구값을 물러주겠다며 나가라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