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4년 교복 자율화조치이후 학생들에게 교복보다는 주로 사복을 착용케
했던 일선 중고교에서 다시 교복을 입게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일선 중/고교의 이같은 경향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자율적인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정부당국이 최근 청소년범죄를 줄이고 학생들의 교외활동지도를 용이
하게 하기위해 중/고교에 사복보다는 교복착용을 권장하고 있는 것과도 부합
하는 것이어서 내년부터는 교복차림을 한 학생들의 모습이 더욱 늘어날 것
으로 보인다.
*** 87년 60개교서 올해 96개교로 늘어 ***
12일 서울시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용산고교가 교복착용여부를 놓고
학생들의 찬반투표에 부친 결과 65%의 찬성을 얻어 우선 1학년 학생들에 한해
교복을 입게한 것을 비롯, 금년들어서만 11개교에서 교복착용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이로써 현재 교복을 착용하고 있는 중교교는 지난 87년의 60개교, 88년의
85개교에서 96개교로 크게 늘어나 시내 전체 552개교 가운데 17.4%를 차지
하고 있다.
용산고교의 오정조 학생주임교사는 "학생들이 교복을 입지 않았을 때는
복장이 자유로운 만큼 자세가 흐뜨러져 자칫 교내외에서 학생본분에 어긋
나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교복착용이후 학생들의 마음자세도 달라져
수업시간에 예전보다 정숙해지는등 수업진행도 훨씬 잘 된다"면서 "2,3학년
생에게는 교복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는데도 상당수의 학생들이 스스로 교복
을 입고 등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교복착용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고교의 정려기교감은 "교복
착용이후 학생들이 교외에서 다른 청소년들과 구별돼 시민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사복차림으로 인한 위화감도 해소됐으며 또한 자녀들의 외출복을
여러벌 준비할 필요가 없어 학부모들의 부담도 가벼워지는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