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YMCA, 1,000명 대상 설문조사 ***
우리나라 직장 남성들이 향락업소를 자주 찾고 있는 것은 성적불만이나
갈등해소보다는 직장생활 구조성 친목도모를 위해 어쩔수 없이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락을 매개로한 직장문화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직장생황에서의
소외극복을 위한 구조적 해결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YMCA가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20세이상의 직장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로 밝혀진 것이다.
*** 58%가 1년에 3 - 4회씩 향락업소 출입 ***
조사결과 전체응답자 가운데 58.8%(588명)가 1년에 3-4회꼴로 향락업소
를 찾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39.1%가 월1회이상, 19.4%는 주1회이상,
3.3%는 주2-3회이상 빈번하게 출입하고 있었다.
향락업소에 출입하는 이유에 대해 절반정도(48.6%)가 "인간관계/우의도모
를 위해서"라고 응답,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다음이 "스트레스해소"
(29.9%) "사업상접대"(11.7%) "성적불만해소"(3.6%) 순이었다.
또 언제 향락업소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강하게 드느냐는 질문에 "직장
업무에서 오는 성취와 좌절/긴장"(13.1%) "힘들거나 과도한 일을 치렀을
경우"(12.5%) "사업이 안되거나 좌절시"(5.3%) "직장상사로부터의 부당한
대우"(4.6%) "직장동료와 다투었을때"(2.6%)등 38.1%가 직장생활로 인해
향락업소를 찾고 있었다.
이외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을때"(24.9%) "정상적인 소득 이외의 돈이
생겼을때"(9.3%)등의 응답을 보였다.
"성욕발산"(4.2%)이나 "부부싸움"(3.7%)등 성적갈등으로 향락업소를 찾는
경우는 극히 적은 비율을 나타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직장의 접대문화와 접대비지출이 향락문화번창의 직접
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 출입자중 3분의1이 사업목적 ***
주2-3회 출입하는 사람중 16.7%, 월3-4회 출입하는 사람중 14.4%가 "사업
상"이라 응답, 접대를 위해 향락업소에 가게되는 경우가 전체의 3분의1
(31.1%)에 달했다.
향락업소에 1인당 뿌리는 돈은 사업상 필요의 경우 38.3%가 10만-20만원,
27.4%가 5만-10만원, 16.3%가 20만원이상의 거액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에비해 사업상 필요가 아닌 경우엔 32.7%가 5만-10만원, 31.9%가 3만-
5만원, 22.7%가 3만원미만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락업소 종류는 사업상 필요로 출입할때는 룸살롱(41.9%) 룸카페(15.4%)
스탠드바(14.3%) 나이트클럽(10.0%) 성인디스코(8.8%) 사우나/안마(5.9%)순
으로 나타난 반면 사업상 필요가 아닌 경우엔 스탠드바(20.4%) 나이트클럽
(18.4%) 성인디스코(18.4%) 룸살롱(14.0%) 사우나/안마(12.2%) 룸카페
(11.7%) 순이었다.
*** "돈 아깝다" 다음날 거의 후회 ***
직장인들은 반복적으로 향락업소를 찾고 있기는 하나 이용한후 "기분이
좋았다"(10.6%)는 느낌보다는 "돈이 아깝다"(29.8%) "후회스럽다"(22.5%)고
응답, 대부분이 경제와 윤리적인 면에서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 향락업소 출입을 안하게 될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안갈수도 있다"(40.7%) "직장생활을 하는 이상 안가는 것은 어렵다"(34.5%)
"향락업소에 출입, 즐기는 것도 괜찮다"(10.9%) "지금과는 다른 여가생활이
있어야 가능하다"(8.9%)등으로 응답, 직장에서의 향락문화를 떨쳐버리기
위해선 가치윤리의식의 정립과 직장생활에서의 소외극복해결이 필요한 것
으로 분석됐다.
한편 11일하오 서울YMCA에서 열린 "직장인들은 왜 향락업소에 출입하는가"
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서울대 김문환교수(미학과)는 직장문화를 건전하게
이끌려면 <>직장인들의 정서생활을 돌볼수 있는 문화공간의 마련 <>여성
직원의 증원 <>가족동반모임마련등을 제시했다.
김교수는 "엉뚱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남녀직원의 비율이 엄청
나게 차이날 경우 직장내에서의 분위기가 일방적이기 쉬우므로 여성직원의
수를 남성직원의 수와 비슷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기업들 접대문화가 부채질도 ***
이화여대 김동일교수(사회학과)는 우리사회에 만연된 아노미(Anomie.
무규범상태)와 출세주의, 물질주의, 권위주의 풍토를 파악하고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남성들로부터 혹심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한국여성에 대한 규범의식도 새롭게 마련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