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의 폴란드인은 13일 81년의 계엄령 선포 8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반공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군중들이 공산당부와 경찰서를 습격
했다.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는 성명을 통해 "오늘은 다원주의와 관용이
필요함을 상기시키는 날이 되어야 한다"면서 과거의 일은 잊어버리자고
말하고 보다 나은 장래를 위해 협력하자고 폴란드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이날의 시위는 81년 12월13일 계엄령을 선포한 당시의 공산당 서기장이자
지금은 폴란드 대통령인 보이체흐 야루젤스키에 대한 항의의 표시이기도
했다.
수천명의 젊은이들은 남부도시인 카토비체, 크라코프, 타르노프와 서북부
도시 슈체친에서 현지 공산당부에 닌입하려고 시도했으며 시위자들의 투석
으로 유리창들이 박살나자 경찰이 경찰봉을 휘두르고 고압물호스로 물을
뿌리면서 개입하여 시위군중을 해산시켰다.
카토비체에서는 시위대가 시당본부의 문에 소이탄과 페인트를 투적했고
슈체친시에서는 수백명의 10대 시위자들이 경찰본부로 행진하여 야루젤스키
의 초상을 불태우고 "공산주의를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본부
건물에 돌과 병을 던졌다고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바르샤바에서는 주로 고교생인 학생 약 100명이 대통령관저와 공산당중앙
위원회 본부앞으로 행진하여 "사퇴하라"고 외쳤고 "폴란드주둔 소련군은
물러가라"고 요구했으나 경찰이 개입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