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공화당총재는 영수회담에 대해 "여당쪽에서도 필요한 곳에 접촉도
하고 의견을 교환하는등 전에 보지 못할 정도로 심각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면서 "네사람이 모여서 할 얘기를 다하겠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것은 남아있다"고 신중한 태도.
*** "노대통령이 스테이트맨십 발휘해야" ***
김총재는 이날 아침 청구동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영수
회담에 대해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자신이 품고 있는 생각들을 이례적으로
약 40여분간 장시간 설명.
김총재는 우선 "오늘 회담은 이미 4당총재들이 내놓을 것은 다 내놓은 상태
이기 때문에 받느냐 절충하느냐가 문제인데 5공청산방안을 받아서 해결해야할
주체가 노대통령이기 때문에 노대통령이 어느정도 선에서 받아들여 야3당총재
들을 납득시키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노대통령이 스테이트맨 십을 발휘
해서 네 사람이 납득하고 국민도 그만하면 됐다고 평가하는 수준에서 대단원
을 이뤄 홀가분하게 국사에 전념토록 할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원칙론을
개진.
*** "최선 안될땐 차선 택해야" ***
김총재는 그러나 "혹시나 노대통령이 명백한 합의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채 "네사람이 5공청산의 연내 합의종결에 인식을 같이 했으니 모든것은
나에게 일임해 달라"고 애매한 결론을 내릴까봐 걱정된다"면서 "이같은 우려
가 야3당 총재회담에서 거론된 바도 있지만 어쨌든 5공청산문제로 너무 높이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모두 떨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
김총재는 이어 "되풀이 하지만 최선아 아니면 차선이라는 나의 주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오늘 회담에서도 우리는 융통성을 갖고 있는 입장"이라며
자신이 중재역할을 할 의향을 강력히 내비친뒤 오늘 회담이 오래 끌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으면 몇시간이라도 하겠지만 팽팽히 맞서
평행선을 달린다면 오래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