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15일 해외주둔 소련군 병력이 62만7,500명이라고 처음으로
공개하고 이 해외주둔병력을 오는 2000년까지 완전 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외무차관 "관련국과 협상통해 단행" ***
블라드미르 페트로프스키 소련외무차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주둔 소련군에 대한 내용을 하비에르 페레스데 케야르 유엔사무
총장에게 서한으로 보냈다고 전하고 그러나 소련군 철수는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관련국들과 협상결과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페트로프스키차관은 "현재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소련군 병력은 62만7,500
명이며 소련은 2000년까지 외국에 단 한명의 군인도 주둔시키지 않고 모두
철수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해외주둔 소련군의 규모공개와
철수방침은 글라스노스트의 의지를 내포한 또다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페트로프스키차관은 소련군 주둔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바르샤바 조약국과 몽고에 소련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고
지적하고 철군일정을 밝힐수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병력이 이미 감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주둔 병력의 철수에 대한 실무협정이 내년에는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소련이 해외주둔군을 철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쌍방간 그리고 다자간의 협정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련측은 또 이날 모스크바에서 민간분야에 대한 투자예산을 증액하기
위해 내년도 국방예산을 8.2% 삭감하고 1년전 520만명이던 군병력을 내년
1월까지 399만3,0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