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은 16일 상오 각각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각당총재로부터
청와대회담의 합의내용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듣고 당의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평민당측은 법적청산문제에 대해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보다 명확한
약속을 받았어야 했다는 이상수의원의 주장외에는 별다른 이견없이
청와대회담결과를 추인했고 민주당측도 이원조의원 공직사퇴를 관철
시키지 못한데 대해 적지않은 성토발언이 있었으나 결국 여수회담
합의내용을 수용했다.
공화당은 김종필 종재의 중재노력을 평가하고 사실상 만장일치로
청와대 회담결과를 추인했다.
김대중총재는 이날 의총및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일반의
여론은 연말까지 5공청산문제를 매듭지으라는 것이며 그렇지 못할경우
정치권전체가 심한 불신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고 지적, "청와대회담
결과는 100% 만족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김총재는 <> 전두환, 최규하 전대통령의 국회증언문제에 대한 기본원칙
결정 <> 정호용 이희성씨의 공직사퇴 <> 광주문제의 해결 <> 지자제의
회기내처리등에 합의한것을 주요 성과라고 평가하고 "정호용의원 등의
공직사퇴는 곧 조치가 뒤따를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총재는 "최규하씨 문제는 여야중진회담에서 합의한대로 처리할
것이며 만약 국회특위에 나오지 않을 경우 그에 따라 조치토록
할 것"이라고 말해 일단 국회증언을 추진하되 끝내 거부할때는 국회고발로
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영삼민주당 총재는 이날 의총에서 "영수회담도중 민주당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의자를 박차고 뛰어나올수도 있었지만 그 이후
정국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원조 의원문제에 양보한
배경을 설명하고 90년대는 새출발을 해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상현 부총재와 노무현, 박용만 의원등은 영수회담의 사항이
항복문서나 다름없기 때문에 5공청산이 매듭지어진 것이 아니고 청산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황명수 부총재, 최형우 전총무등이 나서
국민의 여론이 연내매듭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 결국 박수로 합의
사항을 추인했다.
한편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의총에서 "사안에 따라서는 불명확한 표현도
있을지 모르지만 5공청산을 연내에 끝내겠다는 정신과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하고 "2년간 옥신각신한 정치현안이 해결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