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호학생에 둘러싸여 경찰과 숨박꼭질 ***
*** 북한학생과 통화, 임수경양 파북도 ***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장 임종철(23. 한양대 4)군은 지난 10개월여
동안 경찰에 추적을 따돌린채 학생운동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임군은 지난 1월30일 제3기 전대협 임시회장으로 선출돼 2월13일 한양대
집회가 경찰에 강제해산된뒤 나흘만인 7월4일 하오 외국어대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가진것은 물론 고대, 충북대, 부산대등에서 기자회견을 가져
화제가 됐었으며 공개적으로 제 3국에 나와 있던 북한학생과 통화를 해
국민들을 놀라게 했었다.
66년 전남 장흥태생으로 4형제중 세째인 임군은 서울 태릉중/용문고를
거쳐 86년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에 입학했다.
고교시절 임군은 성격이 차분한 편이었고 내성적이었으나 한양대학에
입학한뒤 사회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학생회 활동을 하기 시작했으며 87년
공대학생회 부회장으로 출마해 낙선했다가 이듬해 12월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그후 임군은 전대협/서총련등 학생운동의 핵심조직에 간여, 적극적인
활동을 해 왔으며 지난 5월 평양축전 참가투쟁이후 경찰의 본격적인
추적을 받아왔었다.
임군은 "경호학생"에 둘러싸여 경찰의 검거망을 피하는등 대학가에서
학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임군은 지난 7월4일 하오 외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경찰 1만여명이
그를 찾기위해 학교주변의 민가외 숙박업소/유흥업소등을 샅샅이 뒤지면서
검문검색을 폈으나 동료들의 도움으로 도피하기도 했다.
또 7월30일 한양대 집회후 도피할때도 인문관 지하의 하수구에 숨어
있다가 동료학생 300여명이 화염병과 쇠파이프등을 휘두르며 학교 후문
쪽으로 몰려나가 경찰과 맞붙는 사이 달아난 일이 있다.
지난 6월8일에는 여장에 가발과 안경을 쓰고 한양대 앞에서 시내버스를
탔다가 이를 눈치챈 경찰의 추적을 받았으나 버스안에 경호학생 5명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줘 그틈에 차에서 뛰어내려 도망갔었다.
지난 5월 11일에도 충남대에서 열린 전대협 3기 발대식에 임군이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 30여명이 충남대에 갔었으나 임군이
"경호학생" 수백명에 삼엄하게 둘러싸여 있어 경찰은 임군을 눈앞에 두고도
검거하지 못했었다.
임군은 지난 9월21일 밤 기자들과의 회견을 통해 "절대 자수하지 않을
것이며 몇차례 검문을 받은일이 있으나 큰 위기는 없었다.
낮시간에는 주로 대학에 있었고 밤에는 다른곳에서 잠을 잤다"고 밝혀
또한번 경찰을 우롱했었다.
임군은 지난 10월9일 부산대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가진뒤 서울로 올라
온다는 정보에 따라 경찰은 병력 300여명을 동원, 11일낮 12시께 경부선
상행선 여객열차 4대를 수색하는등 소동을 벌인바 있었고 11월23일 고대에
출현, 이를 잡지 못한 서울시경 3부장/성북서장등이 징계를 받았다.
11월14일 충북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던 임군을 잡지못해 충북도경국장과
관할서장등도 징계를 당했는가 하면 지난 11월29일에는 임군의 전담추적
요원인 서울 청량리경찰서 형사계 신중현순경(37)이 근무중 과로로
순직한 일도 있다.
지난 11월4일에는 체코에서 임군을 초청하는 체코국영항공사의 항공권이
국내에 들어와 임군이 도피중에도 크게 활약을 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임군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지난 11월11일 6번째나 발부됐기 때문에
이날 검거된 임군은 즉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