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은 20일 방송국 PD를 사칭 TV에 출연시켜주겠다고 꼬여 여관등으로
유인 부녀자를 상습적으로 추행해온 박우진씨 (32. H증권사원. 경기도
수원시 화서동 65의9)를 미성년자 간음유인, 명예훼손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8월20일 하오11시께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백화점 앞길을 지나던 권모양 (19. 회사원)에게 접근, 자신이
모방송국 박모 PD라고 속인뒤 "얼굴이 예뻐 탤런트를 하면 대성하겠다"고
꾀여 중구 회현동3가 모여관으로 유인, "탤런트로 성공할 수 있을지
몸매를 봐야 겠다"며 옷을 벗게 한뒤 권양을 추행한 혐의다.
박씨는 또 지난 10월 중순 하오2시께 중구 사보이호텔 앞에서 지모양
(22. 회사원)에게 접근 자신을 모방송 최모PD라고 소개한뒤 "현재
제작중인 드라마의 주연으로 출연시켜 주겠다"며 지양의 전화번호를
알아낸뒤 수차례에 걸쳐 방송국 앞으로 나오라고 전화를 걸어 지양을
만난뒤 "나체사진을 촬영해야 한다"고 여관으로 유인하려다 지양이
이를 눈치채고 달아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경찰은 박씨가 이와 같은 수법으로 지난 87년10월부터 회사원,
배우지망생등 50여명의 부녀자를 꾀여 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중이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그동안 100명이 넘는 부녀자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을 갖고 방송국 현직 PD3-4명의 이름을 사칭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지난 18일 하오8시께 신촌A레스토랑에서 지양을 만나려다
박씨의 꼬임에 넘어간 부녀자들로부터 전화가 자주 걸려오는 것을 수상히
여긴 최PD의 신고로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