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최근 백담사의 전두환전대통령과 두차례 통화, 5공청산
문제의 연내매듭에 협조해 줄것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노대통령이 전전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것은 작년 11월 전전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 연내 증업 협조 당부 ***
노대통령은 19일 오전 백담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 전전대통령과 오랫동안
통화하며 지난 15일 청와대 영수회담결과를 설명하고 전전대통령의
양해와 협조를 구했다.
이에 대한 전전대통령의 반응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 소식통
은 "이날 통화로 백담사측의 앙금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비서실 및 백담사참모들간의 잇단 막후증언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 전씨 응어리 안 풀린듯...당정 심야대책회의 ***
이 소식통은 또 "노대통령은 이에 앞서 유럽을 순방하고 돌아온지
사흘뒤인 지난 7일에도 백담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 5공청산문제의
연내매듭방침을 설명하며, 영수회담에서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면 자신이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는 독자적인 종결수준을 밟을 생각임을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19일 다시 통화를 한 것은 지난번
영수회담결과가 전전대통령의 국회증언으로 낙착된데 따른 불가피한 사정등에
대해 전전대통령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전전대통령의 연내 국회증언이 원만하게 이뤄지기 위해선 양측간의
보다 다각적인 접촉과 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권의 또 다른 한 고위소식통은 18, 19일에 이어 20일 오후에도
삼청동의 안가에서 홍성철대통령비서실장 최창윤정무수석 정구영민정수석과
접촉한 백담사측의 이형우변호사는 이날 더이상의 접촉이 필요없다는 강경
자세를 보였다면서, 전전대통령증언의 연내실현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접촉에 처음으로 참여한 백담사측의 안현태 전대통령경호실장이
더구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홍비서실장이 이변호사의 잇단 접촉에서 27, 28일쯤 증언을
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이변호사등 백담사측은 <>지난 중진회담에서
보충질문문제가 미합의됐고 <>영수회담의 합의사항중 의문사 행방불명자에
대한 여야조사는 연내청산원칙에 위배되며 <>답변준비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정부 여당의 해명을 요구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비서실장, 최정무수석, 이춘구사무총장, 이한동총무등
여권관계자들은 이날밤 삼청동안가에 모여 심야 대책회의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