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침공으로 빚어진 파나마의 새 유혈사태는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의
몰타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평화시대의 도래를 인정한지 채 3주일도 못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게 새로운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
*** 관계손상우려 강력한 입장 못취해 ***
이곳 외교관들은 20일 만일 소련이 미국의 이번 조치를 비난하는데 있어서
강력한 입장을 취하게 되면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손상할 위험성이 있는
반면 보다 유화적으로 나오면 아직도 미국을 제국주의적 침략자로 간주하고
있는 좌익세력이나 제3세계 국갇ㄹ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련관리는 사적으로 "어떻게 미국이 이럴수가 있는가. 이는 바로 우리
두나라의 적대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손에 놀아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파나마사태에 대한 소련의 참된 반응을 집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련의 진보적인 분석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새로운 사고방식을 혁명이념에 대한 배신이라고 보고 있는 공산당 강경파의
입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고르바초프 정책의 강력한
지지자인 한 소련관리는 "이제 보수파들은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들이 파나마를 침공할수 있다면 니카리과나 쿠바도
침공할수 있다>고 말할수 잇을 것"이라고 지적했다.